바로 옆쪽에는 10가지 컬러, 곧 레드, 오렌지, 옐로우, 그린, 블루, 로열블루, 바이올렛, 마젠타, 핑크, 블랙&화이트가 제시되어 있다. 평소에는 그린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지금 마젠타에 자꾸 눈길이 간다. 바이올렛에 레드를 더한 마젠타는 심홍색, 자줏빛, 와인 같은 색 등으로 불린다. 이 책에 따르면 마젠타는 타인을 감싸고 힐링할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서 남을 돌보거나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컬러란다.
컬러테라피스트의 조언 가운데 누군가의 귀인이 되어보라는 맥락이 있었다. 컬러테라피스트의 액션 플랜으로는, 오늘 하루의 일을 떠올리며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람, 오랜만에 연락하고 싶은 사람에게 안부 인사를 해보자는 것이다. 치유 포인트의 경우, 내가 만난 귀인이나 은인을 떠올리며 고마운 점을 적어보는 페이지가 나와 있다. 이 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마젠타 컬러 성향의 사람이 귀인으로 불리는 만큼 번 아웃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자신과 타인을 위한 적절한 균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에 따른 액션 플랜, 나를 위한 치유의 시간 갖기 팁도 이어진다.
저자들에 따르면, 마젠타가 풍요와 여유를 상징하는 컬러이기도 해서, 이런 성향의 사람은 성격이 둥글둥글한 반면 집념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싫증을 잘 내고 중도 포기 가능성도 크다. 이럴 때는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느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뒤이어 일상 속 나눔을 위한 액션 플랜과 치유 포인트가 제시된다.
하나의 컬러 성향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이 이채롭다. 각 사례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사례마다 컬러테라피스트의 조언, 액션 플랜, 치유 포인트로 정리했다. 또한 해당 컬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컬러의 역사나 어원, 발견 장소, 일상에서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인문학적 내용도 챙겨볼 수 있다. 한마디로, 10가지 컬러에 대한 이야기와 컬러테라피스트의 해석, 해당 컬러 성향의 사람들이 적용해볼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다시 '오늘의 컬러'로 돌아간다면, 마젠타 컬러 설명에 주목하면서 좀 신기하구나 싶었다. 좀 지친 몸 상태와 예상치 못한 일정이 있었던 피곤한 하루였지만, 연락 한 번 드려야지 했던 이모님이 계속 떠올랐었다. 그래서 여느 때처럼 다음에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곧장 연락을 드렸고 영상 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나누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오늘 끌리는 컬러가 마젠타였던 게 우연이 아니구나 싶었다.
다른 이들을 돌아보되 자기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도 잘 새겨본다. 고마운 분들을 잘 챙기지도 못하면서 스스로도 다독이지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내심 조바심을 느끼는 요즘, 마젠타 이야기와 설명이 모두 딱 들어맞는 게 아닐지라도 내게 주는 메시지를 마음속에 담아본다. 그렇게 하고 싶은 날이다.
책 말미에는 '색다른 치유 카드'로 각 컬러별 치유 메시지가 여섯 개씩 나와 있다. 잘라서 휴대할 수 있도록 재단선도 표시되어 있다. 마젠타의 경우, 다음 문구들이 마음에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