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가 노화의 갈림길 - 젊음을 지속하는 사람, 단번에 늙어버리는 사람의 차이
와다 히데키 지음, 정승욱 외 옮김 / 지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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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건강서적을 본 적이 있다. 의료계의 주류에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서 저자 나름의 근거를 내세워 명확하게 건강 정보를 전달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답게, 저자의 책은 인생의 노후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 <70세가 노화의 갈림길>은 제목만으로도 부모님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여, 내가 먼저 펼쳐보게 되었다.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 나름대로 조금 달리 각 장의 제목을 붙여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70대가 중요하다


저자는 70대라는 10년간을 중장년의 연장 기간으로 본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80세 또는 90세에 70대처럼 건강하게 활약할 수는 없고 다만 노령기의 삶이 늘어났다는 정도다. 그렇기에 인생 종반의 활동기인 70대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사람은 뇌부터 늙어가고 뇌의 노화를 멈출 수 없단다. 저자는 70대가 늙음과 싸우는 시기라면, 80대 이후는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라고 말한다. 전두엽 위축과 남성 호르몬 감소로 의욕 저하, 의욕 상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70대에는 의식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지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몸을 움직이고 뇌를 사용하려고 습관화해야 한다.


*노화를 늦추는 70대의 생활습관은?


계속 사회와 관계 맺는 일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활동도 괜찮다. 일한다는 것은 운동 기능, 뇌 기능의 노화를 지연시켜 고령자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운전면허를 반납하지 말라는 말도 나오는데, 저자는 경찰청 교통국의 발표를 근거로 고령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고령자 운전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저자의 논리를 따라갈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언론의 영향 탓인지, 실제 사고 확률이 어떠하든 위험성이 좀 많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외에도 저자는 육류 섭취, 적당한 일광욕, 일상의 변화, 대화와 토론 등 '아웃풋형' 스타일 지향, 산책 등 느슨한 운동 등을 강조한다. 또 건강이나 미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이어트를 절대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면 동맥경화는 막겠지만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맥락이다. 인간관계든 뭐든 싫은 것은 되도록 하지 말라는 권고도 있다. '즐기고 있는가? 아닌가?'가 면역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비단 특정 나이에 한정된 건강 비결은 아닐 듯하다.


*의료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저자는 복용하는 약물을 점검해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들을 임의대로 판단해서 조절한다는 게, 의사와 약물에 많이 의존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기계적인 약 처방의 문제점은 솔직히 의사들의 타성에 젖은 관행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자는 단언한다. 의사는 장수 전문가가 아니라 자신의 전공인 장기에 무엇이 좋고 나쁜지만 말할 뿐이라고. 그러니 모든 장기의 활동력이 떨어지는 70대가 되면 의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 장수하는 사람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참고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70대의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저자는 정년 후 상실감에 빠지거나 가족 간병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 가족의 사별을 겪기 전에 준비할 것, 우울증에 민감해질 것 등을 말하고 있다. 이 책 속에서, 직설적이면서 현실적인 내용, 대처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정성을 기울여 '인간관계'라는 재산을 남기는 게 행복한 노후라는 저자 나름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70대를 최후의 활동기로 보았다. 그렇다고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죽기 전까지 영원히 활력이 넘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80세 이후 늙음을 받아들이며 사는 게 순리지만, 적어도 말년을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보내고 싶다면 70대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의욕 저하와 의욕 상실에 맞서,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뇌를 활동시키는 일! 그게 핵심인 듯한데, 그것은 그 나이를 살아가는 분들뿐 아니라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도 뒷받침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의 뇌와 몸 건강을 위해 일상 속에서 어떤 실제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마음속에 새겨보게 된 건강서적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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