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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 - 치매 걱정 없이 사는 슬기로운 치매 처방전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22년 5월
평점 :
오늘날 건강 정보는 차고 넘쳐난다. 관건은 올바른 판단과 선별일 것이다. 건강 관련 책을 찾아 읽을 때마다, 기존 책들과 다른 관점이나 내용이 무엇인지, 그런 논리 혹은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편이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주류 이론이 아닌 새로운 입장을 풀어낸 글이라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도 그런 경우다. 치매와 물의 관계라니!
저자는 홀리스틱 영양 지도사로 소개되어 있다. '홀리스틱 영양학'이 생소해서 이를 검색해보니, 육체와 마음(정신)을 분리하는 분자 영양학과 대별해 육체와 마음(정신)을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 보는 '전체적인' 관점의 영양학, 건강 개념이었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치매의 현주소로, 우리나라 치매환자의 현황부터 치매의 초기 증상 및 단계별 증상, 치매환자의 뇌 상태(그림자료 동반), 치매 치료제의 부작용 등을 다룬다. 2부는 치매를 발생시키는 식품과 식습관을 담고 있는데, 청량음료, 술과 담배, 액상과당, 일부 식용유, 밀, 고기 등 그동안 여러 건강서적에서 반복적으로 경계했던 식품군이 나와 있다. 다만 커피, 우유에 대한 내용은 더 유심히 읽어봤다. 책마다 이로움과 해로움이 상반된 식품들이라서.
앞선 내용들 모두 논의 전개 과정에서 국내외 건강 관련 연구와 저술, 최신 정보 등을 인용하고 있다. 우유와 관련한 정보의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우유 생산량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젖소의 신체를 자극하는 유전자 변형 성장 호르몬을 투여했고 이 호르몬의 심각한 문제점이 대두된 이후 1998년부터 분유 판촉 활동 및 매스컴 광고 금지 법안이 통과된 상태다. 2020년 초 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규모 우유 제조사 보덴이 파산했을 정도로 우유 소비량이 급감했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물과 소금의 중요성을 다룬다. 물 부족이 신체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 특히 뇌에 끼치는 악영향, 저염 식습관의 위험성을 언급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체의 물의 보유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문제는 물 부족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져서 스스로 갈증을 느끼지 못해 물을 제때 보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4부에서는 물의 효과와 물을 제대로 마시는 법, 주의점 등을 소개한다.
물이 치매에 효과적이라는 관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물을 마셨을 때 물이 가장 먼저 공급되는 곳은 뇌인데, 뇌는 다른 조직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물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물 보관 장소인 물주머니, 곧 뇌척수액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부족해지면 쉽게 피로를 느낀다. 알츠하이머는 뇌가 쪼글쪼글해지는 현상이므로 물 공급이 절대적이다. 20세기 영양학에서 탄수화물이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이었다면, 21세기 홀리스틱 영양학에서는 물이 특히 뇌와 신경 세포에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대두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마실 때 반드시 천연소금을 함께 넣어주어야 한다.
5부에서는 그 외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 낭독,저자 나름대로 정리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3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물이 치매 예방과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이런 의문이 생긴다면, 이 책이 근거 삼는 연구결과 및 자료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내게는, 무엇보다 평소에 안일했던 식습관을 돌아보고 그동안 소홀했던 물과 소금의 중요성을 일깨워보는 의미가 있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