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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공식 가이드북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4월
평점 :
같은 작가의 유명한 동화 <십 년 가게>를 아이와 함께 오디오북으로 들어본 적이 있다. 호기심을 유발하고 계속 듣고 싶은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어떨까 싶어, 듣기도 하고 읽어보기도 하였다. 이런저런 신기한 과자를 선보이는 이 시리즈는 벌써 14권까지 출간된 상태다. 1권부터 순서대로 빠짐없이 본 것은 아니어서, 언젠가 아이와 함께 전권을 보게 되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공식 가이드북>이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로 지금, 이 시리즈를 읽어보라는 권유를 뿌리치기는 어려우니까. 일단, 이 책을 꼭 읽어볼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기존에 출간된 1권부터 14권에 이르는 책 속 과자 118종이 모두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야기마다 비슷한 패턴이 전개되는데, 실상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는 바로 특별한 과자다. 어쩌면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지 싶은 것들이 꽤 많다. 그런 과자들만 묶어서 보여주는 과자 도감이라니! 과자 이름, 먹는 방법 및 특징, 주의 사항, 구매자와 행운의 동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나씩 내용을 읽어가면서, 해당 과자가 등장한 이야기는 어떤 결말로 끝났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가령, 6권에 나온 '균형 러스크'의 경우, 둘이 같이 먹으면 균형 잡힌 관계를 다질 수 있단다. 너무 많이 먹으면 자녀 세대에서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는데, 상반된 성향의 요코와 도모야는 과연 사이좋게 되었는지...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과자는 시간을 당기거나 늦출 수 있다는 '타임 라임'이다. 당길 일보다는 응당 늦출 일이 많다.
두 번째는 이 시리즈의 오리지널 단편과 미공개 에피소드 두 편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에 처음 발표된 이야기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한 비슷한 이야기 패턴이 초기부터 형성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려움에 빠진 주인공이 우연히 '전천당'의 주인 베니코를 만나 그 상황에 딱 필요한 과자를 받는다는 것. 물론 돈을 내고 구입하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과자의 효과가 좋아서 주인공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욕심이 지나쳐서 주의 사항을 미처 보지 못한 결과 궁지에 빠지고 만다. 반복적이면서 공통된 메시지를 강조하는 듯하다. 행운의 과자를 얻었다고 해도, 그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세 번째는 전천당의 외관과 내부, 등장인물, 표지 그림에 숨어 있는 특별한 그림 찾기 등 다채로운 컬러 일러스트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시리즈는 글작가의 통통 튀는 과자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글에, 그림작가의 그림이 생동감과 발랄함을 더해준다. 이번 공식 가이드북에서, 재미있는 일러스트뿐 아니라 마네키네코들을 중심으로 그려진 4컷 만화, 스미마루의 귀여운 그림일기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천당을 경쟁 상대로 여기는 '화앙당', 놀이공원 '천옥원', 마네키네코들의 좌담회, 베니코의 고민 상담소 내용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독자들마다 이 책의 장점을 자기 나름대로 꼽아볼 수 있을 것이고, 어떤 내용에 끌리든 이 책이 전천당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천당 시리즈를 알았든 몰랐든, 공식 가이드북은 오묘한 과자 세계로 안내하는 종합선물세트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