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마법 열차 웅진 세계그림책 221
미첼 토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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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 그림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호주 작가의 그림책 <깊은 밤 마법 열차>입니다.


별이 총총 박힌 잠옷을 입은 아이는, 서재에서 책을 보는 할아버지에게 오늘 늦게까지 놀아도 되느냐고 물어요. 안 된다는 할아버지의 답변과 반대로, 아이는 자정이 될 때까지 게임을 하면서 놀지요. 그러다가 창문 너머, 하늘을 나는 마법 열차를 타게 됩니다. 달나라행 탑승권을 받고서 승객들이 차례차례 내리는 곳을 유심히 보거나 직접 체험해요. 깊은 밤 마법 열차는 목적지인 달나라까지 도착했을까요?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사실 이야기의 과정이 더욱 흥미롭고, 한 페이지씩 넘겨보는 그림이 주는 재미가 큰 책입니다. 그림의 색감 및 분위기뿐 아니라 구도, 배치, 원근감, 생동감이 돋보여요. 특히 아이의 꿈 혹은 상상 속 세계를 보여줄 때 등장했던 캐릭터나 사물 등이 이미 앞에서 나온 그림들이라는 게 흥미로워요. 현실에서 강한 인상을 준 것이 꿈에 반영되듯이, 아이가 눈여겨본 할아버지 서재 안의 물건들, 애착을 가진 자기 방 안의 소유물들이 마법 열차 안팎으로 펼쳐진 그림들 속에 숨어 있어요. 같은 그림 찾기나 퍼즐 맞추기 같은 느낌, 구슬이 잘 꿰어져 보배가 된 모습이랄까요.


그나저나, 잠자기 전에 이 책을 읽어주는 게,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과연 효과적일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것은,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즐거운 상상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는 거예요. 물론 함께 보는 어른들도 그렇고요. 깊은 밤 양치기들이 양떼를 불러 모으는 이유를 알고 나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읽는 사람마다 특별히 주목하게 되는 장면 설정이 있겠지요.


그림책 속 잠수부가 발견한 진주는, 어쩌면 내면 깊이 숨겨진 꿈, 현실에 치여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조각이 남았어요.


아, 책 속에 끼워진 달나라행 편도 탑승권을 꼭 챙기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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