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멍 - 글 쓰는 멍멍이
예예 지음 / 모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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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처럼 글을 쓰는 강아지가 나타났다. 08년생 수컷 말티즈로 뭉게다. 뭉게구름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이번에 <글멍>이라는 책을 냈다. 제목은 '글쓰는 멍멍이'의 줄임말이다. 신기해서 봤고 귀여워서 계속 봤다. 뭉게와 그의 이야기를 자주 보게 될 듯하다. 그냥 좋아서.


반려동물을 키워보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나와, 지나가는 강아지만 보면 "안녕!" 하고 인사하는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볼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은 소감부터 말한다면, 재미 그 이상이다. 글쓰는 강아지라서, 확실히 생각이 깊은 것일까. 프롤로그에는 모두가 새겨봄 직한 표현도 나온다.


나에게 나이 든다는 것은

하얗고 예쁜 눈이 소복소복 조용히 쌓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 중 하나일 뿐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렇게 소리 없이 마음에 쌓인다.

나이가 들면서 쌓이는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중략)

나는 하루하루가 그냥 다 좋다.


책 속에는 뭉게가 어떻게 현재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되었는지, 큰누나를 비롯해 다른 가족과 어떻게 어울려 사는지,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등이 잘 나와 있다. 강아지의 관점으로 본 일상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로웠다. 뭉게는 미용하는 날, 자신의 아까운 털이 밀려난 자리에 털옷을 입혀주는 사람들이 뭔가 싶었다. 인간들이 자기들끼리만 먹는 맛있는 음식을 언젠가 먹어 주겠다고 입맛을 다시기도 한다. 크게 앓은 적이 있고 아픈 곳도 많아지는 열네 살 뭉게의 근황도 알 수 있는 책이다.


앞표지부터 구성, 그림체, 2도 인쇄 등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을 주는 뭉게의 그림 에세이였다. 반려동물, 나아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그리 길지 않은 매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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