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공룡됐어 맑은아이 4
김인숙 지음, 라나킴 그림 / 맑은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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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아이가 들어갈 어린이집에 가봤지요. 코로나 때문에 내부는 볼 수 없었고 문 밖에서 이야기만 들었지만요. 결과적으로 등원 시기를 늦추기로 했지만 실감을 하는 계기가 됐어요. 이제 아이가 집안을 벗어나 세상에 조금씩 날개를 펼칠 때가 됐구나 하고요. 잘하겠지만 이런저런 걱정스러운 마음에 함께 볼 만한 그림책을 찾아보기도 했지요. 아이의 유치원 첫날을 그린 이야기라면, 즐거우면서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 같았어요.

처음 유치원에 가는 날, 웅이도 엄마도 이상해요. 웅이는 유치원에서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는 상상 질문을 하고, 엄마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면서 말이 많아지고 서둘러 등원 준비를 하느라 손도 빨라집니다. 엄마보다 앞서 발걸음을 재촉하던 웅이는, 유치원이 가까워질수록 자꾸 뒤처지듯 몸을 빼다가 급기야 집에 가고 싶어 하지요. 그런 심경 변화를 그림과 함께 보여주어 재미있었어요.

이 그림책의 가장 큰 재미는 동물 설정입니다. 유치원에 들어가자 웅이 눈에는 선생님부터 주변 아이들이 각종 동물로 보여요. 아이들이 여러 동물들로 그려진 것, 특히 웅이의 자기소개 중간에 끼어드는 여우, 몸을 반쯤 어딘가 숨긴 토끼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신기한 것은, 웅이 자신이 동물, 그중 공룡이 되자 그전까지 느끼던 이질감과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으로 웅이의 마음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볼 수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의 첫 등원일도 그럴 것 같다고 미리 안도하는 마음이 듭니다.

처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게 되는 아이에게, 그리고 부모를 비롯한 주양육자에게, 이 책은 즐겁고 유용한 가이드북 역할을 할 듯해요. 또한 그림책 속 감정의 흐름과 일상의 장면들이 자연스러워서 좋아요. 웅이 엄마의 염려하는 모습도 얼핏 비추어 더욱 공감이 되었고요. 아이의 첫 등원, 멋진 적응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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