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생리학 교과서 - 내 몸이 왜 아픈지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생리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장은정 옮김, 이시카와 다카시 외 감수 / 보누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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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누스 출판사의 인체 의학 도감 시리즈 중 이번에는 생리학 편으로, 우리 몸의 기본 기능과 원리를 다룬다. 이런 지식을 통해 내 몸의 이상 유무와 아픈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볼 만한 인체 관련 책을 찾았다. 사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교과서' 같은 다소 딱딱한 서술이기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흥미 위주의 내용만 간추려서 구성된 책보다는 인체 전반에 걸친 그림자료 및 설명이 실린 이 책이 오히려 아이가 처음 인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예전에 아이에게 호두를 보여주며 우리 뇌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뇌 그림을 보여주며 "정말 호두 같지?" 하면서 관련 내용을 간략히 말해주었다. 또한 달팽이관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 귀 안에 달팽이가 있어. 신기하지?" 하면서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우리 몸에는 몇 개의 뼈가 있을까?" 하고 질문한 후 몸의 뼈 그림을 같이 보면서 답(206개) 확인도 해봤다. 이렇듯 이 책은 그림자료를 바탕으로 온 가족이 우리 몸의 기능과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인체 배움 기본서다.


이 책은 단순 지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저자의 말처럼 "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 및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건강한 몸을 위한 필독서인 셈이다. 생리학의 기본 개념과 분류 등을 제시한 다음, 저자는 생명 유지의 필수 장기인 소화기, 호흡기, 콩팥 및 비뇨기, 순환기 계통을 소개하고 이들 기능을 조절하는 내분비, 뇌신경 계통을 간략히 설명한다. 또한 인체의 최소 단위인 세포, 유전자 본체인 DNA, 인체에 필요한 물질은 5대 영양소를 서술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화 기관의 작용과 대사를 다룬 '소화의 원리', 콩팥의 기능과 소변 배출을 다룬 '배설의 원리', 호흡과 가스 교환 및 운반을 다룬 '호흡의 원리', 혈액의 기능과 순환, 심장 및 혈관의 기능을 다룬 '혈액과 순환의 원리', 내분비계의 기능과 호르몬 작용, 생식 기능을 다룬 '호르몬 분비의 원리', 신경 계통과 신경 구조 및 기능, 감각의 원리를 다룬 '신경의 원리', 근육의 종류와 구성, 기능, 뼈의 구성과 골격의 기능을 다룬 '근육과 골격의 원리', 뇌의 구조와 작용, 척수의 기능, 뇌신경을 다룬 '뇌의 원리'를 설명한다.


목구멍 구조를 들여다보며 식도가 꽤 좁구나 하고 실감한다. 귀관 편도는 귀로 이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고, 인두 편도는 목구멍으로 이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넘기고 있지만 실상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많은 것이다. 특히 물렁입천장은 후두덮개와 함께 음식물이 각각 코와 숨관으로 넘어가지 않게 돕는다. 한때 연하곤란을 겪은 가족의 경우는 어떤 기능이 문제였을까. 뇌신경과 연관된 결과가 삼킴장애였기에, 이 책에서 '12쌍의 뇌신경' 항목을 살펴본다. 혀 인두 신경 쪽이 약해졌던 것일까. 삼키기의 어려움은 '호흡 운동' 항목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 등이 입안의 세균과 함께 숨관이나 숨관 가지로 들어가서 생기는 허파의 염증으로,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소화 기관의 작용을 살피다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주목해본다. 위궤양과 위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것으로, 그것의 유무는 혈액 검사, 날숨 검사, 내시경을 통한 위 조직 검사로 알 수 있다고 한다. 항생제를 1주일간 복용하면 약 80퍼센트가 제거된단다. 여기서 의문! 그러면 나머지 20퍼센트를 남겨두는 것은 무방하다는 의미일까. 책 내용을 읽다가 이런저런 궁금증도 가져본다.


해당 항목에 대한 객관적 서술과 별도로 이 책은 의학 상식 및 칼럼도 실어놓았는데, 주로 몸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정보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알코올 적정량은 얼마일까?' 하는 내용이 있다. 작은 술병 하나(맥주 1캔, 와인 1잔 정도) 음주하는 사람은 아예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오래 산다는 연구 보고가 많다고 한다. 음주량이 늘게 되면 알코올성 간 질환과 큰창자암 확률이 높고 원래 못 마시는 사람이 무리하게 마시다 보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많이 높단다. "철이 부족하면 적혈구가 감소해 빈혈이 생긴다"는 정보도 주목해봤다. 철분 부족시 헤모글로빈이 충분히 합성되지 못해 적혈구 크기가 작아지고 헤모글로빈 함량은 줄어든다고 한다. 적혈구 주위의 산소 결합량 감소로 온몸의 세포로 보내지는 산소 양도 줄어들어서 빈혈이 생기는 원리다. 숨이 차거나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성 빈혈을 가진 사람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백신 부작용으로 가족 중에 피부질환을 심하게 겪는 분이 있다. 가려움과 통증이 같이 있는 경우인데, 책 속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어서 주의 깊게 읽어봤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인 히스타민이 통각 신경을 활성화하고, 브래디키닌과 캡사이신 등 통증의 원인 물질이 가려움에 대한 신경을 활성화시킨다. 가려움과 통증은 이처럼 서로 관련이 있다."(198쪽)


가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원리가 간략하나마 이렇단다. 가려움의 대표 원인 물질이 히스타민이라는 것일 뿐, 가려움의 유발 원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미지의 영역이구나. 우리의 인체 구조는 정말 세밀하고 그 기능과 원리는 들여다볼수록 복잡한 것 같다. 이 책으로, 인체의 신비를 새삼 실감해본다.


혈액의 기능 가운데 백혈구의 작용에서는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의 원리를 다루고, 혈관의 기능 중 심장 동맥과 관련해서는 협심증과 심근 경색의 차이를 보여준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구분하는 내용도 나와 있다. 이처럼, 우리 몸의 기능과 원리를 그림자료와 함께 살펴보면서 자주 헷갈렸던 개념이나 건강 정보도 확실히 알 수 있는 책이다. 나를 비롯한 가족 모두, 자기 몸의 구석구석 어떤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정말 중요할 것이다. 아는 게 힘! 이 책은 건강을 지키는 기본 바탕이 되어줄 지식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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