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가 이만큼 작아요? 똑똑그림책 1
굑체 이르텐 지음, 에코박스 옮김 / 지구의아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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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성과 별, 은하계를 포함한 우주에서 지구는 참 작은 존재인데요,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각자는 또 얼마나 작고 작은 존재일까요? 아이들과 함께 이 질문을 해보면서 펼쳐볼 만한 그림책 <정말 우리가 이만큼 작아요?>를 소개합니다. 터키의 그림책 작가가 보여주는 태양과 여러 행성, 우리 각자의 크기를 다양하고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이 그림책은 아이들도 잘 알 만한 과학적 지식에서 출발해요. 태양 주변을 돌고 있는 여덟 개의 행성들을, 태양에서부터 순서대로 세워두지요. 그렇다고 각 행성의 크기나 서로간의 거리 등 숫자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되지는 않아요.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 바로 그림으로 크기를 비교해보는 거예요. 가령 수성과 지구의 크기를 아이의 발과 어른의 발 크기로 비교하는 것이지요.


작가는 다른 행성들과 달리 반대 방향으로 도는 금성을, 다른 회색 물고기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주황 물고기로 그려냈어요. 지구와 목성의 크기는 각각 작은 풍선껌과 아주 크게 부풀린 풍선껌으로 비교해 놓았지요. 고리를 두른 토성은 마치 훌라후프를 하는 듯한 코끼리로 그려냈고, 너무 추운 곳인 천왕성은 파란 아이스크림으로 묘사했어요. 지구와 해왕성의 거리는, 할머니 얼굴이 점점 젊어지다가 작은 아이 얼굴로 바뀌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할머니가 해왕성 여행을 떠나면 손주만이 거기에 도착할 정도의 거리라는 뜻이에요.


그림책에서 엄청나게 큰 태양의 크기, 지구의 위성인 달의 크기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리고 전체 태양계와 비교해서 우리 모습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알고 있던 크기의 범위가 꽤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요.


얼마전 하늘 높이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아이에게 "우리 눈에는 저렇게 작아 보여도 실제로 저 비행기가 눈앞에 있다면 굉장히 크단다."라고 말하면서 버스 몇 대를 합친 크기라고 덧붙였는데요, 어린 아이들에게는 크기, 거리, 시간 등의 개념을 숫자가 아닌 그림, 익숙한 사물을 통한 비교로 알려주는 게 가장 확실한 듯해요. 물론 아이가 자라면서, 과학적 지식이 수치와 더해져 더욱 정확하고 세밀하게 전달되어야 하겠지만요.


이 그림책의 일러스트는 해당 서술에 부합하는 상징성을 간결하게 보여줍니다. 종이를 구기거나 오려 붙인 형태의 그림도 나와 있어요. 그림책 속에서 표현된 태양과 행성, 우리 자신의 크기를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그 나름대로 그리거나 만들어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태양, 행성, 지구, 그리고 나'를 한눈에 보여주고 싶다면, '똑똑 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정말 우리가 이만큼 작아요?>를 만나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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