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잘못됐습니다 - 의사가 가르쳐주는 시간을 멈추는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김윤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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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식사법에 대한 저자의 책 <식사가 잘못됐습니다>를 읽은 후, 책 속에서 저자가 강조한 음식들을 메모해둔 적이 있다. 건강서적을 읽을 때마다 각성하게 되는 것은 늘 그때뿐이고, 평소의 식습관이나 선호하는 음식들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게 문제 같다. 솔직히 이 책의 제목 <노화가 잘못됐습니다>가 와닿은 것은 아니다.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이다. 다만 당뇨병 전문의인 저자가 앞선 책에서 제시한 음식 관련된 정보가 유익했기에, 이 책에서는 노화와 관련해 어떤 식사법 혹은 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을지 궁금했다. 저자에게 직접 식사에 대해 진단받는 기분으로 책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전에 전제가 되는 개념을 알고 넘어가야 하는데, 바로 AGE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개념인 AGE란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최종당화산물)이다. 단백질이나 지방에 당이 결합해서 생기는 당화물질로, 활성산소와 함께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노화의 메커니즘을 비롯해 몸속에 미치는 AGE의 작용, 식품별 AGE 함량, 세부적인 노화 증상 및 그에 따른 음식 처방과 생활습관 등을 차근차근 서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책 전반적으로 그림과 도표 등 시각 자료를 담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결국 잘못된 식사법과 음식 섭취, 일상의 습관이 문제인데, 이를 바로잡으면 몸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고온 조리를 할수록 AGE는 증가하는데, 날것, 삶기, 찌기, 굽기, 튀기기 순으로 AGE의 양이 많아진다. "노릇노릇한 색이 노화의 원인"이라니, 굽거나 튀겨서 노릇노릇한 색과 바삭바삭한 맛이 주는 매혹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노화를 빨리 진행시키는 식품에 속하는 튀김 요리를 아예 만들지도, 사먹지도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저자는 조리법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당분 자체를 제한하라고 말한다. 설탕 같은 단맛의 단순 당질을 줄이고 밥이나 빵, 면류 등의 탄수화물도 제한 섭취하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AGE 증가 원인이 되는 자외선이나 흡연도 피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쉽게 피곤해질 때, 과도한 다이어트로 말랐을 때, 반대로 살이 너무 쪄서 몸이 무거울 때, 면역이 약해질 때, 혈관 및 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눈이 약해질 때, 혈당치 및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암과 치매가 걱정될 때 등 증상별 주의할 사항과 음식 처방을 알려준다. 특히 "증상별 회춘 대책"이라는 항목에서는 모발 및 피부 노화와 관련된 내용이 집중되어 있다. 모발에 AGE가 쌓이면 윤기가 없어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과 더불어 항 AGE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저자는 피부 노화의 원인을 음식 50퍼센트, 피부 관리 25퍼센트, 생활습관 25퍼센트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음식에서 AGE를 줄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사지를 받거나 미용 롤러로 얼굴을 문지르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란다. 콜라겐 성분이 들어 있는 팩도 의미가 없다면서, 저자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피부 세포를 촉촉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열 가지 수칙, 피부에서 윤이 나게 하는 요리,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음료, 피부 미용에 좋은 근육 트레이닝 등 피부에 탄력을 더하는 방법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책은 노화를 늦추는 음식 스무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제대로 먹는 법"을 팁으로 덧붙여 서술한다. 비타민 B군에 포함된 AGE 억제 기능 때문에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붉은색 고기도 나와 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많이 언급되는 토마토, 마늘, 블루베리도 나와 있으며, 항산화 효과로 잘 알려진 다크 초콜릿, 레드 와인도 나와 있다. 식초와 레몬의 경우 튀김 요리에 뿌리면 요리의 AGE가 반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앞서 조리법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는 튀김 요리를 아예 먹지 못하나 싶었는데, 식초와 레몬을 이용하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도 슬쩍 든다.


그래, 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스스로 노화를 급속도로 촉진시키는 식사를 해서는 절대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참고 삼아, 꼭 먹어야 하는 음식과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가급적 줄이면 좋은 음식 등을 가려볼 수 있다. 그 기준은 저자가 여러 번 강조하는 것처럼 항 AGE를 위해서다. 노화의 속도를 줄여주는 음식과 조리법, 식사법을 살펴보면서 동시에, AGE를 증가시키는 잘못된 생활습관도 돌아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펼쳐볼 책이다. 특히 요리할 때나 식사하기 전에.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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