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시작되는 곳 I LOVE 그림책
에바 엘란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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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과 분홍색만으로 표현된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에요. 행복이라는 주제가 더 부각되는 느낌이 들어요. 본문에서는 다른 색들도 사용되고 있지만 주로 쓰인 색깔은 파랑과 분홍이지요. 앞표지에서 아이가 손잡고 있는 대상이 바로 '행복'인데요, 익숙한 이 용어가 눈에 보이는 형체로 표현되니까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듯해요. 어떤 내용과 그림이 펼쳐져 있을지 정말 궁금한 책입니다. <행복이 시작되는 곳>으로 출발!


네덜란드의 그림책 작가 에바 엘란트는 아이에게 말하듯이 이야기를 풀어가네요. 이런 질문을 건네면서요.


"행복을 찾고 있니?"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는 작가가 저에게 해주는 말처럼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너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모으거나, 보호할 수 있지. 그것을 잡으려고 해볼 수도 있지만..."


이 대목에서 저는 파랑새를 찾듯이 행복을 갈망했던 저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거나, 그때 참 좋았지 했던 순간들에 매여 있거나, 언제쯤 좋은 시절이 올까 막연한 기대감에 사로잡혔던 시간들에 대해서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요.


작가는 말합니다. 우리와 행복 사이에 많은 것들이 있는 듯 느껴지더라도, 우리가 길을 찾을 수 있고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요. 아이가 행복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이 참 예뻐요. 행복이 아이를 꼭 껴안아주지요. 저절로 따라 그리고 싶은 장면이에요. 아이도 그림책 속 노란 풀을 그려보고 싶었나 봐요.


작가는 행복을 발견하면 따라가보라고 말해요. 행복이 이끄는 대로요. 그곳에서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항상 행복하다고 느낄 수는 없다는 말도, 작가는 빼놓지 않지요. 그럼,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만가만 숨을 쉬어 봐."


뭔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대신, 고요한 시간을 가져보라는 말이네요. 작가의 말처럼 행복을 계속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이가 일찍부터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항상 이 자리,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문구도 앞의 구절들만큼 좋습니다.


"결국 행복은 너에게서 시작되는 거니까."


'나로부터 시작되는 행복'이라는 말이 왠지 설렘과 기대를 안겨주는 듯해요. 2022년 새해를 이 그림책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많이 들어와서 익숙한 말이지만 정작 일상 구석구석에서는 낯선 이름, 행복을 가장 가까이에 두는 올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원하는 아이와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어른 모두를 위한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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