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 놀자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 지음, 김선배 그림 / 풀빛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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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에서 국악 동요 노랫말로 엮은 그림책 시리즈를 출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게 된 것은 이번 책이 처음이다. 먼저 <밖에 나가 놀자>라는 책 제목과 귀여운 표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와 함께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본다.

새가 밖에 나가 놀자고 지저귀는데, 아직 자고 있는 아이와 짝꿍 고양이. 그들은 놀자는 외침에 잠을 깨고 양치질과 세수를 한다. 아이와 고양이가 내는 소리와 동작이 각각 대비된 그림이 재미있다. 둘은 밖에 나갈 채비를 한다. 둘이 밖에 나가자 다른 동행이 생긴다. 친구들, 선생님, 강아지도 그들과 함께 어울린다.

산등성이 비탈진 곳은 자연 미끄럼틀이 되고, 오르막길도 여럿이 함께라면 덜 힘들다. 오히려 그것도 즐거운 놀이가 된다. 그들 모두를 환히 비추어주는 햇님, 구름 뒤에 숨어 있다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한 바람, 모두의 안락한 의자가 되어주는 나무도 그들과 어울려 논다.

"햇님도 놀고 바람도 놀고 나무도 놀고"

이 대목은 자연환경을 정적인 배경으로 바라보지 않고 동적인 놀이 대상으로 표현한 부분인 듯하여 흥미로웠다. 한 편의 동요 가사를 각 구절과 어울리는 그림들로 담아낸 책이다. 그림책을 덮을 때면 이미 가사가 마음속에 저장된다. 곡도 마찬가지다.

책 말미에 악보가 실려 있다. 책 속에 QR코드는 없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림책 안의 그림들과 달라서 또 다른 새로움도 느껴볼 수 있다.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반복해서 본 후에, 어느새 둘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된다. 덩실덩실 기분 좋게, 박수도 치면서...

계속 귓가에 맴돌다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국악 동요다.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국악 동요의 세계를,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알게 되어 좋다. 책을 읽은 후 본의 아니게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게 되었다. 글쓴이의 다른 국악 동요도 들어보느라고. 아무튼 이 그림책 내용처럼 씩씩하게, 여럿이 함께, 자연과 벗 삼아 노는 아이들이 많아지기를, 부디 새해에는 그런 날들이 활짝 열리기를 소망해본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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