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초보자도 이런 식의 상세한 설명대로 따라하면 된다. 애호박을 따로 요리해서 고명으로 얹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다른 채소와 함께 육수에 넣어 끓여도 되겠구나, 달걀까지 풀어줘도 괜찮겠구나 싶다. 이 책 전반적으로 당근이 요리마다 많이 사용되는데, ('당근수제비'도 있다.) 사실 '당면국수'에서 호박, 양파와 함께 끓여진 당근 식감이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 (없어서 넣지 못했다.) 아이가 얼마 전부터 당근의 딱딱함에 민감해 하는 것 같아서, 당근이 들어가는 것을 일부러 피했다. 여기에 많이 사용된 예(거의 모든 전과 볶음밥에는 기본이고, 시금치 달걀말이, 애호박무침, 두부조림, 동그랑땡, 고기만두, 가지탕수육, 라구소스, 소고기강된장, 두부소고기유부초밥, 사골야채죽, 가지쌈밥, 달걀김밥 등)처럼, 당근을 다져서 이용하면 되겠다.
유아식 기본 사항을 담은 영양사의 글과 함께, 서두에는 저자가 작게 태어난 삼둥이를 어떻게 먹였는지 간략하게 나와 있다. 그중 브로콜리와 등갈비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20개월 아이들 식판에 브로콜리를 올려주었는데 그대로 남게 되자 저자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고, 그 모습에 호기심을 보인 시율이가 엄마처럼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는 것이다. 지율이와 찬율이도 그렇게 했고 이후 셋 모두 브로콜리 요리는 뭐든 잘 먹게 되었다고. (그런데 초고추장은 아직 이르지 않나.)
또한 등갈비를 좋아하는 저자는 삼둥이가 커가면서 간을 조금씩 추가한 등갈비찜을 만든다고. 아이들이 뼈째 들고 먹는 모습도 나와 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역시 엄마가 골고루 잘 먹어야 아이들 메뉴도 다양해지겠구나 싶어 반성을 해본다. 유아식에 대한 질문과 답변 식의 내용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햄, 베이컨 등의 가공식품, 시판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견해는 독자마다 다를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등갈비구이, 통삼겹살구이, 토르티야 피자, 또한 버터를 이용한 요리(전복버터구이, 새우버터구이, 버터바지락찜, 감자버터구이) 등이 소개되었다. 아몬드 강정이 특이했고, 다지지 않은 오징어 요리도 나와 있었다. 너무 딱딱하거나 질겨서 견과류나 오징어류는 아이에게 현재 금기 식품인 터라, 이들 메뉴는 참고만 했다.
같은 재료라도 요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이 책에 나온 대로 하나씩 만들어보면 좋겠다. 지레짐작 아이에게 안 맞을 거야 하고 생각하기보다 아이에게 새로운 재료와 맛의 탐험을 시켜줘야겠다. 맛 좋고 몸도 튼튼해지는 쉬운 유아식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길잡이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만들다 보면, 유아식뿐 아니라 요리 자체가 쉬워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