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해독법 - 20만 명 치료한 의사가 알려주는 최신 의학
마키타 젠지 지음, 박유미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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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 <식사가 잘못됐습니다>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저자는 혈당치 조절이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여러 음식과 혈당의 관련성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이번에는 신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지인의 아버지가 인공 투석을 하실 정도로 신장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가족 중에 신장 기능이 약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혈당만큼 신장은 당장 내 건강 관리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저자가 서두에서 말했듯이, 신장이 평소에는 침묵하고 있기 때문일까.

저자에 따르면, 신장에는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는 막이 있는데 그것은 일종의 필터 역할이다. 저자의 비유처럼 종이 필터가 찢어져 있으면 커피 찌꺼기가 새어나오고 에어컨 필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집안에 곰팡이와 더러운 공기가 돌아다니듯이, 체내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1장은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몸의 이상 신호를 하나씩 알려준다. 혈압이 높으면 신장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다는 반증이므로 주의해야 하고, 건강 검진에서 여러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넘은 수치 혹은 평소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은 상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만성 피로는 몸의 긴급 경보다. 만성 신장병에 주목해온 저자는 당뇨병 전문의지만 신장내과 전문의만큼 신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을 예방하기 위해 오랫동안 신장 연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2장은 해독 능력을 떨어뜨리는 열세 가지 착각을 알려주는데, 그중 두 가지 착각을 소개해본다.

착각4: 평소 미용에 신경을 쓰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서 괜찮아.

착각5: 배변이 확실하니까 독소 배출이 잘되어서 괜찮아.

얼핏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다. 그런데 저자는 단호하게 이런 생각에 가위표를 든다. 착각4의 경우, 과일의 과당이 AGE(최종당화산물)를 대량으로 만드는 원인이라는 점, 당질 많은 뿌리채소는 체내에 AGE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들어 반박한다. 착각5의 경우, 변비가 있으면 독소는 쌓이나 혈액 속을 돌아서 소변으로 배설되기에, 결국 대변에 이상 없다고 신장이 괜찮은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3장은 신장의 해독 기능을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노폐물과 독소가 대변이 아니라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는 사실, 나아가 해독의 본질이 대장 청소가 아니라 신장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것이라는 핵심을 강조한다. 앞서 언급된 변비의 경우 만성 신장병과 관련되는데,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물면 독소가 혈액 속에 흡수하고 그것을 거르는 신장의 부담이 커지는 까닭이다. 고혈압과 신장병의 밀접성을 설명하는 저자는 심혈관 이상, 심부전도 만성 신장병의 영향이라고 보고, 혈압 조절만큼 신장 기능 유지를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만성 신장병이 여러 질병을 초래하는 이유를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4장은 신장 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구체적인 검사들, 신장 기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기존의 약들에 대해 소개한다. 이 부분은 조기 발견과 최적의 치료를 강조하는 6장 내용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다. 4장과 6장에서는 신사구체여과율, 알부민뇨 수치 등 실제로 병원에서 신장 기능 검사를 해보고 관련 설명을 들어왔던 사람들에게 익숙할 법한 용어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검사와 약에 대한 실제 정보가 나와서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 의사라서 우리나라 의료 현장에서 행해지는 신장 기능 검사 및 여러 정보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는,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5장은 해독법과 관련된 열일곱 가지 건강 장수 원칙을 담고 있다. 혈압 조절, 혈당치 조절, 적당한 운동 등 우리에게 익숙한 원칙이 있지만, 이 내용들 모두 해독법, 신장 건강과 연관되어 서술되기에 기존에 알고 있던 건강 정보를 더욱 폭넓게 해준다. 저자가 제시한 건강 장수 원칙들을, 나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 반복적으로 읽고 상기하며 실천할 필요가 있겠다.

엄마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신다. 의사는 "이 수치면 괜찮아요.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어요." 하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혈당 조절이 잘된다고 신장 상태가 최상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당뇨병성 신증'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건강 정보를 다시 새롭게 정리해보는 시간이었고, 신장의 경우 무소식이 곧 희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 가만히 있다고 해서 신장이 몸 안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명심해본다. 그동안 간과했거나 잘 몰랐던 신장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건강서적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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