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0대부터 80대를 대상으로 생활 속에서 자립을 위해 필요한 움직임을 잘하기 위한 운동을 담았다. 크게 혼자 하는 운동, 가족 혹은 그룹 운동, 퇴원 후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 하는 운동으로는, 옷을 입고 벗기 위해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부터 목욕과 개인위생을 하는 데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까지 나와 있는데, 이런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흔히 나이 들면 아기가 되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르신들은 일상의 동작이 느려지면서 예전에 익숙했던 동작도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언젠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올 것이다. 성장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인 반면, 노화는 점점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드는 것일까. 아무튼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움직임을 잘하기 위한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고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 지금부터 연금을 쌓듯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식사와 관련해 어떤 동작과 운동방법이 필요할까. 책에서는 팔 구부렸다 펴기, 손바닥 뒤집기, 종이컵 쌓기, 손(손가락)의 힘을 기르는 운동, 삼킴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열거한다. 손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후 내용에서도 강조된다. 65세 이상은 식사 중 사레가 드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하니,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말 중요한 운동이겠구나 싶다.
혼자 하는 운동 중, 도구를 이용한 운동으로는 주변에서 손 쉽게 찾을 수 있는 페트병, 신문지, 고무줄, 공, 풍선 등을 이용한 운동이 나와 있다. 가족 혹은 그룹 운동을 보면, 먼저 3040, 5060, 7080 세대로 나누어 그에 맞는 동작들을 보여준다.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척성(관절을 움직이지 않는) 운동 위주인 7080 세대라도, 신체 상황이 허락하는 부분까지 등장성(관절의 움직임이 있는) 운동이 많아지는 5060 생활운동을 할 수 있다. 3040 생활운동은 5060 생활운동보다 더 많은 지구력과 균형능력을 요구하는 동작을 담고 있다. 퇴원 후 운동으로는, 장기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경우 혹은 나이 들면서 낙상의 위험이 많아지는 상황, 허리 통증이 심할 때, 지팡이와 워커, 그리고 휠체어의 바른 사용 및 운동법, 치매 환자의 단계별 운동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자세한 동작과 설명 위주로 되어 있는데, 세대별 생활운동을 보여줄 때 대칭(악력계, 양발 체중계, 전신 거울은 몸의 대칭을 확인하는 운동기구다.)을 비롯해 균형, 유연성, 긴장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 유익하다. 특히 하체근육을 상세히 설명해주는데, 가령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릎 관절의 건강과 관절연골의 퇴행성 관절염 예방과 관련되기 때문이라는 것, 전경골근을 강화해야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일본의 데이케어센터에서 운영하는 가정방문 서비스 내용에는, 체온이나 혈압 등을 체크하는 정도 외에도 근긴장 완화를 위한 스트레칭, 운동 훈련, 연하 운동, 언어치료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 눈에 띄는 표현이 있었다. 경제적 효도만큼 가족의 '운동 효도'도 중요하다는 것. 용변부터 식사, 옷 입고 벗기, 세면까지 모든 생활을 침대 위에서 해결하는 일명 '침대 섬'에서 벗어나자는 것. 물론 거동이 불편하여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저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움직여보자는 것이다. 근육이 위축, 퇴화되지 않도록.
가족 모두를 위한 건강 필독서인 이 책으로, '운동 효도'도 하고 '침대 섬'도 벗어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뇌혈관 질환을 가지신 가족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동작들이 많아서 만족스럽다. 물론 꾸준한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에게도 활용할 여지가 많은 책이다. 이런저런 운동 기구를 찾거나 내게 맞는 운동방법을 고심하기보다, 이 책에 나온 매트, 테이블, 의자, 벽 등을 이용한 동작들을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하는 연습부터 해나가면 좋겠다. 말 그대로 건강기능연금을 쌓아보자.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