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과학상식 : 귀여운 강아지 과학 퀴즈! 과학상식 85
권찬호 지음, 차현진 그림 / 글송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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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부터 '세계 불가사의 수학'까지, 앞서 84권의 '퀴즈! 과학상식' 학습만화 시리즈가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85권째 '귀여운 강아지 과학' 편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또한 아이가 좀 크면 반려견을 길러볼 마음을 품고 있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에요. 막상 읽기 시작하니,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가 꽤 많다는 실감을 해봅니다. 제가 강아지 상식이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그만큼 189쪽 분량에 꽉꽉 알찬 정보를 채우고 있습니다.

총 서른 가지의 질문과 답변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내용상 크게 3장으로 나누었습니다. 신기한 강아지의 비밀, 궁금한 강아지의 세계, 놀라운 강아지 미스터리! 등장인물 소개가 재미있네요. '전국 어린이 방귀왕' 타이틀을 지닌 나봉구, 안드로메다은하에서 온 꼬마 외계인 왕짱을 비롯해 안내견, 충견, 초능력 강아지 등이 나와 있어요. 각 질문마다 강아지 품종을 하나씩 소개하고,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약,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가령, "강아지 코는 왜 촉촉하게 젖어 있을까?"라는 내용에서는, 토이 푸들을 소개하고 강아지 코로 알아보는 건강 정보를 정리해주는 식이지요.

이 책을 통해 강아지 품종과 그 특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견인 삽살개와 진돗개는 물론, 퍼그, (프렌치) 불도그, 시바이누, 세인트버나드, 포메라니안, 웰시코기, 사모예드, 시추, 요크셔 테리어, 미니어처 슈나우저, 비글, 몰티즈, 래브라도 레트리버, 파피용, 닥스훈트, 차우차우, 달마티안, 보더 콜리, 시베리아허스키, 불 테리어, 골든 레트리버, 독일 셰퍼드, 비숑프리제, 치와와, 아프칸하운드, 코커 스패니얼 등을 한 마리씩 만나볼 수 있어요.

진돗개의 경우, 군견이 되기 힘들다네요. 영리하고 용맹하지만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군견병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을 때 새로운 군견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일명 말썽꾸러기 3대 악마견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들은 비글, 슈나우저, 코커 스패니얼입니다.

"강아지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에서는 열세 살 뱀파이어 소년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아빠는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강아지를 주지요. 아빠는 아들에게 사람의 평균 수명과 비교해 강아지의 평균 수명을 알려줍니다. 소형견과 중형견이 대형견보다 오래 산다는 정보, 최소 15년 이상 보살피고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키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담고 있네요. 가라앉는 분위기의 반전일까요. 이 에피소드에서는 소년이 강아지 '순돌이'의 피를 빨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래야 천년만년 함께 살 수 있다면서요. 순돌이는 놀라서 도망갑니다. 순돌이의 생각까지 덧붙이고 있어요.

싫어요! 뱀파이어 강아지로 변해 영원히 사는 건 싫거든요!

"안내견을 만지거나 부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한 정보는 상식 이전에 예의로 알아두어야 할 듯합니다. 보행 중인 안내견을 낯선 사람이 만지거나 안내견에게 말을 걸거나 간식을 주는 행동을 삼가야 하는 이유는, 주의력을 분산시켜 시각 장애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해요. 안내견 '해피' 이야기는 뭉클합니다. 32세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던 해피는 강아지 별로 떠났고요, 그로부터 50년 후 시각장애인도 세상을 떠나게 되지요.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해피였어요. 주인님을 천국까지 안내하기 위해 50년을 기다렸다면서요. 그러면서 이렇게 소원을 말하는군요.

안내견으로 살면서 함부로 짖지도, 마음껏 뛰지도, 배불리 먹지도 못하고 무엇이든 늘 참아야 했거든요. 하지만 천국에 도착해서 주인님이 앞을 보게 되면, 저도 다른 반려견들처럼 주인님께 안겨 마구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요. 그리고 주인님과 함께 마음껏 푸른 들판을 뛰어놀고 싶어요.

시각장애인과 동행하는 안내견을 볼 때면,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해도 대단하구나 싶었는데요, 어쩌면 모든 안내견이 '해피'처럼 행동 면에서 참아야 하는 부분이 있겠구나 싶어 안쓰러워지네요. 물론 시각장애인 분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벗이자 가족일 테니 안내견들은 참 고마운 존재이지요.

개인적으로, 강아지 미스터리 가운데 "로켓을 타고 우주를 날아간 강아지"는 처음 알게 된 정보여서 새로웠지요. 1957년 11월 3일 떠돌이 개였던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가 발사되었어요. 우주 활동 중 생물의 변화와 생존 가능성의 정보 수집용이었다고 해요. 과학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동물 실험과 동물 학대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책에는 강아지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들도 나와 있어서, 실제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거나 조만간 키우려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어요. 사랑스럽고 다정한 성품, 이런저런 능력을 갖춘 강아지의 면모를 다시금 발견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 생각거리를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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