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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네 사계절 자연미술놀이 - 놀이 중심, 아이 중심! 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엄마표 미술 ㅣ 바른 교육 시리즈 17
차진아(라온맘) 지음 / 서사원 / 2021년 9월
평점 :
엄마표, 아빠표 놀이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 아이와 비슷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책마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뭔가 새로운 내용이 없을까. 내가 배우고 적용해볼 내용이 있을까. 먼저 책 소개와 차례 구성을 보면서 해당 책을 선택할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데, <라온이네 사계절 자연미술놀이>는 소개된 놀이의 완성품이 집안 곳곳에 장식해도 좋을 작품처럼 보였다. 화사하고 예쁜 이미지가 시선을 끌었고, 3-5세를 세분화해 각 나이별 사계절 놀이를 담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궁금한 놀이책이었다.
이 책은 자연미술놀이를 표방한다. 왜 그런가 했더니, 책 속에 자연을 활용한 것들이 꽤 많다. 여러 나뭇잎을 주워 나무 그림을 꾸미거나 색칠하고 고슴도치도 만들며 나뭇잎 리스나 위빙을 만들 수 있다. 꽃 누르미 바람개비를 만들거나 낙엽 투명액자, 단풍잎이 장식된 나비 날개를 만들 수도 있다. 앞으로 가을이 무르익으면 낙엽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될 텐데, 아이와 함께한 산책길에 낙엽을 담을 바구니를 준비해서 나가면 좋겠다.
이 책이 화사하고 예뻐 보였던 이유는 아무래도 색색의 향연인 물감 사용 때문인 듯하다. 대부분의 활동에 색소 혹은 물감이 사용된다. 서두에서 키즈 전용 물감, 다양한 형태의 물감을 비롯한 여러 미술 재료를 소개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볼 수 있다. 도화지, 돌멩이, 달걀판 등을 물감으로 꾸미는 것부터, 둥근 화장솜이나 키친타월을 이용해 꽃을 만들어 여러 색깔로 물들이는 작업이 나와 있다. 패브릭 물감을 이용한 손수건과 티셔츠 염색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듯한데, 아이의 작아진 옷을 이용해볼 수 있겠다. 이렇듯 물감을 기본 재료 삼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고 있거나 쉽게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해서 어엿한 미술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다. 앞으로 달걀 껍질은 미술놀이 후에 버리기로!
책 내용 중에 재료를 많이 구비해줘야 할 활동이 있다면, 스몰월드다. 이 책에는 역할놀이를 통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스몰월드가 꾸며져 있다. 그 종류는 새 둥지, 벌집, 개미, 거미, 개구리, 판다, 하늘, 바다, 강, 어항, 농장, 텃밭, 과수원, 공항, 도시, 사계절 및 크리스마스 풍경과 핼러윈, 공사장과 중장비, 소방, 화산, 사막, 북극, 공룡알, 세렝게티, 사파리, 지구, 달, 우주, 요정의 샘, 세계지도 등 겹치는 제목 아래 다른 구성의 스몰월드도 여럿 눈에 띈다. 여러 종류의 스몰월드를 직접 만져보고 부모와 함께 꾸며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말 즐거운 체험이 될 듯하다. 아이에게 처음 책을 자유롭게 펼쳐보도록 하면서, 어떤 것을 만들어보고 싶냐고 물었을 때, 아이가 손꼽은 페이지들은 모두 스몰월드 활동이었다. 풍성하게 꾸며진 형태가 눈에 확 들어온 모양이다. 가장 먼저 코코아 가루를 이용한 공사장부터 만들어보자.
저자는 엄마로서 아이와의 놀이를 꾸준히 SNS에 올렸고, 몇 년 동안의 결과물이 책으로 엮어진 셈이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는 특정 활동에 대한 아이의 반응도 작게 적혀 있기도 하다. 재료 사용에 대한 팁, 도안자료나 놀이영상을 담은 QR코드도 실어놓았다. 부모를 비롯한 3-5세 아이의 주양육자와 교사라면, 이 책으로 아이와 함께 자연과 생활 주변의 재료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미술놀이를 해볼 수 있다. 아이에게는 소근육 발달과 촉감 놀이에 더해 창의력이 뿜뿜 솟아나는 시간이 될 듯하다. 이 책에 나온 내용 그대로, 조금 변형해서, 완전히 새롭게 꾸며봐도 좋겠다.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로 나도 즐거운 시간! 이 책은 그 즐거움에 살짝 예쁨을 얹었다. 크리스마스에는 이 책을 활용해 장식품을 꾸며보면 좋겠다고, 미리 겨울놀이를 기대해본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