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요? - 에드윈 허블의 발견 똑똑한 책꽂이 26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데버라 마르세로 그림, 이강환 옮김 / 키다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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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야기라면 무조건 좋다. 상상의 별이든 실제 별이든, 그림책으로 본다면 더욱 환상적인 소재가 별이 아닐까. 이번에는 실제 별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유명한 에드윈 허블의 전기를 바탕으로 했다. 이 책에는 반복적인 표현이 나온다.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릴 때부터 별을 좋아했던 에드윈 허블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궁금해했던 내용이다. 이것은, 허블이 아홉 살 때 할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망원경으로 수많은 별들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속에 차오른 궁금증이기도 하다. 또한 허블이 천문학 책을 찾아 읽으면서 우리은하(1900년에 생각했던 모습)에서 태양계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며 떠올린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 표현은 1990년 '허블 우주 망원경'이 궤도로 발사되면서 함께 띄워 올린 질문들일 것이다.


에드윈 허블의 이야기를 통해, 어릴 때의 관심을 키우고 크게 펼쳐나간 모습을 보게 된다. 아버지의 반대로 다른 진로를 갈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자기 꿈의 길로 다시 돌아온 모습도 인상적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살았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어떤 꿈을 가진 것 자체보다, 그 꿈을 어떻게 붙들고 한걸음씩 현실로 만들어갔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리라.


허블은 윌슨산 천문대의 후커 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성운을 관측하면서, 그 안에서 변광성(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는 별)을 발견한다. 변광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 그 깜박이는 별은 우리은하 밖, 아주 멀리 있다는 것과 안드로메다성운이 실상 또 다른 은하였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후 허블은 더 많은 은하들을 연구하고 모양에 따라 타원 은하, 나선 은하, 막대 나선 은하, 불규칙 은하 등으로 분류한다. 허블의 중요한 또 다른 발견은, 은하들이 서로 멀어진다는 것, 곧 우주의 팽창이다. 이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허블의 두 가지 발견과 그 의미를 알게 된다. 우주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 그리고 우주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것.


글쓴이는 허블의 이야기를 통해 우주적인 관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리 세계의 너무나 많은 지도자들이 놓치고 있는 관점이죠. 행성 지구는 광활한 우주의 직물 안에서 작은 먼지의 극히 작은 일부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세속적인 문제들의 근원이 되는 좁은 관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의 말' 중)


그린이가 사용한 푸른색과 검은색, 회색의 주된 배경은 편안함을 준다. 글쓴이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된 것은, 글의 내용에 잔잔히 스며든 그림 덕분이다. 특히 중간에 양쪽으로 펼쳐져 4면을 이루는 장면은, 우주가 더 넓게 펼쳐지는 글의 내용과 부합한다. 전반적으로 검정 밤하늘에 빼곡하게 박힌, 크고 작은 하얀 점인 별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학창 시절 때였을까.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정말 쏟아질 듯 많았던 별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가끔 아파트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반짝이는 별을 찾아보곤 하는데, 어쩌다 보게 되는 별은 하나, 많아야 둘이다. (지금 보니, 딱 하나가 반짝거린다.) 아쉽다.


별을 본다는 것은 소박한 쉼과 여유의 의미도 있겠지만, 글쓴이의 말대로 '우주적인 관점'을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겠다. 지구가 작은 먼지 가운데 작은 일부라면, 대한민국, 내가 사는 동네, 우리집,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내 안의 욕심, 내 삶의 무리수가 없는지 돌아본다. 동시에 광활한 우주에 압도되기보다 거대한 우주의 아름다움에 편안함을 느꼈다는 에드윈 허블의 마음도 공유하고 싶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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