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 은퇴를 모르는 장수 의사의 45가지 건강 습관
다나카 요시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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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의 건강 비결과 일상을 담은 책들이 있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사는 법에 대한 전문의들의 견해를 서술한 책들도 있다. 이 책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는 제목으로 짐작하건대, 두 가지 성격을 결합한 내용을 담은 듯하다. (가족, 특히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책 제목이다.) 전문적인 건강 지식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저자인 당사자가 그 모범 사례가 된다. 무엇보다 놀랍다. 어떻게 101세인데 여전히 의사로서 활동할 수 있을까. 나이에 놀라고, '현역'이라는 표현에 또 놀라게 된다. 경청할 마음의 자세로, 책을 펼쳐본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일상의 활동, 주로 챙겨서 먹는 식사, 절대 먹지 않는 음식, 질병 대처법, 마음 관리법으로 되어 있다. 개별적으로는 45가지 건강 습관을 담았다. 핵심 내용만 본다면, 기존 건강서적에서 많이 다루는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단것과 과다한 염분, 트랜스지방산, 가공식품을 멀리하며, 웃음을 비롯한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강조한다. 그런데 세부적인 부분들에서, 저자만의 특별한 건강 비결을 발견하게 됐다.


먼저 일상의 활동을 살펴본다. 저자는 매일 아침 하체 체조를 하는데, 책에 그림과 함께 5분 체조법이 소개되어 있다. 유연함을 유지하는 게 노화를 막는 지름길이고, 고령자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낙상 방지에도 이런 체조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매순간 등이 구부정하지 않은지 체크하는 이유는, 척추를 받치는 배 근육과 등 근육을 중심으로 온몸의 근육이 약해지기에 고령자의 등이 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취하자는 것이다.


주로 챙겨서 먹는 식사 편에서 눈에 띈 것은, 저자가 매일 먹는 채소의 양이었다. 자그마치 열다섯 종류였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종류도 한정되고 적은 게 나의 실상이다. 조금씩 범주를 넓혀봐야겠구나 싶다. 저자는 실제 보기와 달리 섭취량이 적은 샐러드보다는, 열을 가해 조리해서 먹는 채소가 소화도 쉽고 양도 많이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더구나 채소와 함께 버섯, 해조류, 낫토 등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혈당 상승을 막아준다.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고기 섭취와 당질 제한에 관한 내용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소위 '소박한 식사'에 대해,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영양 면에서 균형적인 식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저자는 매일 치즈 등의 유제품, 고기, 생선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동 에너지가 많은 편이라 식사량도 90퍼센트 유지한다. 일반적인 식사량은 배불리 먹는 양의 80퍼센트 정도가 좋다고 권한다. 또한 탄수화물로부터 얻었던 에너지를 단백질과 지질로 얻는 '당질제한식'이 왜 위험한지, 이 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저자는 32세에 폐결핵으로, 89세에 간암으로 생명이 위험했다. 그로 인해 환자 입장에서 치료하는 의사의 사명을 일깨우고,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다. 직접 침 공부를 해서 실제로 환자들 상태에 따라, 자연 치유력을 끌어내기 위해 침 치료(경혈요법)도 병행한다. 무조건적, 과잉 약 처방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의학의 경우 한의학과의 단절, 개별성이 강한데,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접목이라는 것이 일본 의료계 전반의 특성인지, 각 의사들의 자율적 영역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45가지 건강 습관 가운데, 심신의 건강과 관련된 조언 "무엇이든 적당히 합니다"를 상기해본다. '적당히'라는 말 속에는 만족, 균형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나를 돌아보면서 당장 적용해볼 마음자세라서 더욱 와닿는 표현이다.


"자기 식사량의 80퍼센트만 먹는 것이 몸에 좋은 것처럼, 식욕 이외의 다른 욕구도 80퍼센트만 채우는 걸 기준으로 해두면 균형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중략)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보는 마음을 지니면 '만족을 아는' 감각이 길러집니다. 매사 '적당히' 해보세요."(203-204쪽)


이 책에 제시된 건강 습관들을 보면서, "매일 최선을 다해 살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엿보게 된다. 단기간이 아닌 오랜 시간 꾸준히 좋은 습관을 유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충실한 하루가 차곡차곡 쌓여 101세 건강한 저자의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겠구나 실감한다. 가족 모두 함께 보고, 일상 속에서 실천해볼 건강서적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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