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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
오강섭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 시국처럼 전 국민이 불안한 때가 있었던가. 돌아보면 불안하지 않았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대형사고, 태풍이나 지진 소식을 들었을 때, 부모님의 노후나 나의 미래 준비를 생각할 때, 어떤 시험과 그 결과를 앞두고 있을 때, 건강검진 2차 검사 후 통보를 기다릴 때, 특별한 걱정거리는 없는데 타인과의 비교, 약해진 체력 등에 마음이 위축될 때... 저자의 말대로 죽음에 대한 불안이 인간의 숙명이듯, 일상의 불안은 원초적인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래전부터 불안장애 연구를 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책 속에는 불안도 체크 항목, 강박장애 자가 척도, 공황발작 진단 리스트가 들어 있다. 저자는 일반적인 불안의 양상, 병적 징후가 되는 지점, 구체적인 불안장애의 종류, 불안을 유발하는 원인, 불안의 증상과 신호, 불안장애의 위험성, 그리고 불안을 극복할 방법 및 치료법을 서술한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싶은 사람 누구나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노세보 효과'를 소개하는데, 이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사람일수록 실제로 더 많은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는 현상이다.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 개념으로, 뇌에서 보여주는 편향과 편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확증편향'과도 연관된다. 과도한 불안을 경계하는 의미로 사용된 듯하다. 안전이든 건강이든 챙길수록 좋겠지만, 그게 과할 때 안전중독과 건강염려증으로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위협으로 볼지 도전과 기회로 볼지에 따라, 뇌의 신경망은 다르게 반응한다. 이 책에는 신경해부학적으로 불안의 근원을 찾는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다. 평소 변연계의 안정을 위해 좋은 경험, 기억을 쌓아두는 것이나, 긍정적 정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탄력성을 키워 스트레스 상황과 자신의 강점, 약점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사고 습관이 필요하다. 불안하게 만드는 외부 요소도 힘겨운데, 부정적 정서로 버거움의 무게를 더하지 말아야겠구나 싶다.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과 영양,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 및 활동 등 '기본'을 강조한다.
여러 불안장애 중 요즘 매사에 불안한 것 같아 '범불안장애'의 기질적, 환경적 요인에 주목했다. 또한 불안하고 겁 많은 '성격장애'인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성격장애를 살피면서, 조금씩 그런 요소가 있나 스스로를 돌아봤다.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불안장애 증상을 미리 진단해보고 불안을 낮추는 훈련을 해볼 수 있겠다. 불안감을 줄여주는 음식, 반대로 자극하는 음식도 참고할 수 있다. 불안 극복을 위한 10가지 지침도 명심해본다. 그 지침 중 불안한 미래보다 지금 오늘에 집중하는 내용 "초점을 현재에 둔다."를 되새긴다.
안부를 묻거나 인사를 할 때 "평안하시죠?", "평안하게 보내세요."라고 말한다. 특히 요즘은 '평안'이라는 말이 많이 절실한 느낌이다.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내적 평안을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 불안장애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독자에게 묻는다. <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라고. 괜찮은 부분은 수용하고 안 괜찮은 부분은 훈련과 치료가 수반된다. 이 책으로 우리 안의 불안을 들여다보고, 과잉 불안을 거둬내며, 스스로 초래한 불안을 줄여갈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용기 내어 "씩씩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