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숫자 놀이를 하다 보면, 나도 즐겁고 아이도 신난다. 처음 손가락으로 하나, 둘... 이렇게 열까지 보여주었을 때 신기한 듯이 쳐다본 아이의 눈동자, 어느 순간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펴보이며 따라하던 모습. 그런 점진적 과정을 보면서, 뭔가 체계적인 유아 수학 책을 살펴보고 싶었다. 유아 수학에 관한 몇 권의 책들을 구매한 적이 있다. 유아 전반에 걸쳐 어디까지 가르쳐주는 게 좋은지 궁금했다. 그렇게 통합적인 내용도 필요하겠지만, 나이 혹은 아이 수준에 따른 개별적인 내용도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유자수! <유아 자신감 수학>은 숲과 나무 모두를 보게 하는 교재다.
만 3세, 만 4세, 만 5세에 따라 각각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방식이다. 가령 각 1권만 보면, 5까지의 수 알기, 10까지의 수 알기, 그리고 20까지의 수와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내가 아이와 함께 선택하고 리뷰할 책은 만 5세 1권이다.
10 이후의 수는 일단 10씩 묶어주는 게 필수다. 11부터 20까지 그림과 함께 해당 숫자, 쓰는 획수도 나와 있다. 숫자를 세어 빈칸에 써보거나 해당 숫자 그림과 수를 연결하거나 해당 수만큼 세어보고 나머지는 X 표시하는 식이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 이후에는 반복적이고 재미있는 놀이다. 묶음의 개념을 이해하고 하나, 둘을 더하거나 빼는 것도 배울 수 있다. 전체 책이 코팅지로 되어 있어서 매끈거린다. 보드 마커로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도록, 스티커(붙임 딱지: 계속딱지, 한두번딱지)를 여러 번 이용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반복해서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유익하다. 아이가 쓴 숫자 모양이 좀 삐뚤어도, 스티커를 선 밖으로 붙여도 상관없다. 다시 쓰거나 붙이고 싶을 때 그렇게 하면 되니까. (아이는 이 교재의 스티커를 앉은 자리에서 다 붙였다. 계속딱지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런 장점 외에도, 이 교재 안에는 '함께해요' 코너가 있어서 좋다. 예제에 따라 아이를 지도하는 어른이 직접 문제를 내보는 것이다. 가령 동그라미 개수보다 1 큰 수에 네모, 1 작은 수에 세모 표시하는 문제에서, 직접 동그라미 개수를 적어서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아이가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겠고, 아이가 이해하는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변형해볼 수도 있겠다. 이 코너가 참신하게 다가왔다.
<유아 자신감 수학>은 "놀이에서 학습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로 기획되었다는 표현을 다시 읽어본다. 어느 순간 수학이 학습으로 다가올 때가 있을 것이다. 아이가 계속 놀이처럼 수학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어릴 때부터 수학이 즐거운 놀이로 기억될 교재와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 교재의 만 5세 2권(입체 모양과 표현), 3권(연산의 기초), 4권(논리와 측정) 내용과 구성이 궁금해서 구매해야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