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속담 소문난 국어 2
도기성 지음 / 글송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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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수수께끼>를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속담'을 담은 이 책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 속담은 재미와 함께 교훈도 전달해주어 유익하다. 속담을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높여줄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 속담을 접하게 되는 아이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면 더욱 좋겠구나 싶었고, 이 책이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마법학교 선생님인 망통 마법사, 제자들인 뾰롱이, 꼬양이, 몽글이, 그리고 망통 마법사의 어릴 적 친구인 두목. 이들이 등장인물로, 전체 내용을 재미있게 엮어가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ㄱ부터 ㅎ까지 자음 순서대로 시작하는 속담을 84가지 소개하고, 각 속담마다 비슷한 속담을 첨가하였다. 가령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와 비슷한 속담으로 "발보다 발가락이 더 크다"가 나왔는데, 아이들은 속담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얼마든지 "손보다 손가락이 더 크다"처럼 비슷한 표현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뒤이어 동물이 나오는 속담을 따로 묶어 16가지 제시한다. 이 책으로 총 100가지 속담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책 말미에는 주제별 찾아보기를 통해 '말과 행동에 관한 속담', '바른 인성에 관한 속담' 등 일곱 가지 주제로 속담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의 경우, 불량 식품을 사 먹는 제자들을 다그치던 망통 마법사는 '가끔'이 쌓이면 어느새 '자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릴 적 자신도 그랬다고 회상하던 마법사는 쭈글쭈글한 어른이 되었다고 울적해하고, 가끔 술은 괜찮다고 하면서 취해서 제자들을 걱정 끼친다. 이와 같이 속담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뿐 아니라 함께 보는 어른에게도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끔'이 '자주'가 되어버린 나쁜 예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모르는 단어 뜻풀이도 나와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의 경우, 금강산과 식후, 경의 의미를 각각 풀어준다. 강원도 북쪽(북한)에 있는 산, 밥을 먹은 뒤,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경치). "도둑이 제 발 저린다"의 경우, 비슷한 속담으로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잔다"가 나와 있는데, 문득 현실에서도 그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도둑질이든 폭행이든 나쁜 짓을 한 이들에게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는 전제로 나온 속담이 아닌가 싶어서.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뜻은 미워하는 사람일수록 평소에 잘 대해주려 노력하면서 점차 나쁜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나눔으로써 마음을 좋게 먹어보자는 노력을 담은 이 속담도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모르면 약이요 아는 게 병"은 앎이 마음의 평안을 이끌지 못한다는 교훈을 준다. 반면 "입에 쓴 약이 병에는 좋다"는 듣기 싫은 충고를 도움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 책에서 나무와 우물, 두 가지 소재를 사용한 속담에 주목해봤는데 먼저 나무의 경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꾸준히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자기 능력이나 형편으로 해낼 수 없는 일에는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이다. 노력할 일과 욕심 내지 말아야 할 일, 결국 두 가지를 분별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우물 안 개구리"는 자기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사용되고,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야 성공한다는 말이다. 내 안의 우물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기만의 우물을 가지려고 애쓴다는 것. 모순되면서 타당한 면도 있고, 현실에 안 맞는 듯하면서 만고의 진리인 듯한 표현이다. 이렇듯 같은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찾을 수 있는 속담 책이다.

 

100가지 속담도 배워보고, 아이와 어른 모두 재미와 교훈을 발견해보는 시간,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속담>으로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즐겁고 유익하게 어휘력을 쑥쑥 키워볼 수 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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