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토론 : 환경 교과서 토론 시리즈 2
김순미 외 지음 / 이화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들어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가운데, 이 책은 청소년 눈높이의 토론 책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환경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각심을 주는 내용, 아이들을 위한 환경 동화 등 다양한 접근의 책들 모두 유용한데, 토론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는 내용은 어떤 유익이 있을까.

 

이 책의 집필진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로 구성되어 있고, '머리말'에서 환경 문제는 인류의 생존이나 생활과 밀접하나 개인별, 국가별 관점 차이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적 대토론이 필요한 주제인 환경 문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직접 사람들과 토론해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쟁점은 크게 아홉 가지로, 재활용과 플라스틱, 층간소음, 에너지 등 익숙한 주제도 있지만, 살균제와 살충제, 동물원, 물 부족, 멸종 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아는 것을 전제로 살펴볼 사안도 있다. 바이러스처럼 현재 코로나19와 관련된 이슈도 있다.

 

각 구성 방식은 해당 쟁점에 대한 개요, 배경지식을 소개한 후, 쟁점이 구체화된 질문에 대한 찬성 대표, 반대 대표의 토론을 담는다. 이때 중간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를 요약해주는 사회자(층간소음의 경우는 판사가 중재 역할)의 발언도 포함되어 있다. 토론을 마치면 추가로 알아둘 핵심 정보를 살펴보고, 앞서 나온 찬반 견해의 근거를 적어보거나(예시 답안은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 자신의 입장을 써볼 수 있다. 각 쟁점의 끝부분마다 (두 쟁점을 제외하고) 명화 한 편을 감상하도록 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가령 물 부족 국가냐 물 스트레스 국가냐의 입장 차이에 따라 댐 건설, 물 사용량 줄이기, 수자원의 관리 방안 등의 접근과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태양광 에너지의 친환경 여부, 효용성과 경제성 논의는 입장 차이가 극명하다. 어떤 문제의식을 공유한다고 해도 해결 방안이 대립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바이러스 출몰과 관련해, 일회용품 사용이나 개인의 자유 침해 등의 찬반 입장이 그 예다.

 

단순한 찬반 견해를 제시하기보다 다각도의 접근을 위한 토론의 장도 펼쳐진다. 살균제와 살충제의 쟁점에서는 찬반 입장이 아니라 화학 분야 전문가와 환경운동가의 관점을 들어본다는 차원으로 서술된다. 재활용 이슈도 여러 방안의 모색으로 두 입장을 열거하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의 경우, 소비자들, 생산자들, 환경 전문가, 자원순환센터 담당자,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목소리를 모아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 중 "동물원은 꼭 필요한 것인가"를 흥미롭게 읽었다.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가기도 했지만, 매번 갈 때마다 갇혀 있는 저 동물들은 행복할까 생각했다. 수족관 속 돌고래는 평생 질병에 시달리고 우울증을 앓는다고 한다. 이 책에 제시된 대로 "동물의 기본 권리를 무시하고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이라는 동물원 반대 견해에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만드는 교육 현장"이라는 찬성 견해도 일리 있다. 과연 동물이 돌아갈 곳, 자연과 야생은 현재 안전한가 하는 의문도 든다. 동물원의 유무를 둘러싸고 여러 이슈, 더 큰 사안이 엮여 있는 듯하다.

 

환경 문제를 더 깊이 알아갈수록, 나와 타인, 자연, 다른 나라, 인류 전체의 연계성을 절감하게 된다. 초등 고학년부터 볼 수 있는 내용이고, 각 쟁점의 배경지식은 환경에 대한 상식을 간추렸다는 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나 교사라면 유용할 것이다. 세부 토론 내용은 평소 알던 환경 정보를 더해 종합적인 이해를 돕고 자신만의 견해를 정리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온 가족의 환경 지식, 토론을 위한 기본 교재인 셈이다. 알아야 말할 수 있고, 서로 말하면서 더 좋은 환경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