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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성교육 시작합니다 - 당황하지 않고 몸·SEX·성범죄 예방법을 알려준다
후쿠치 마미.무라세 유키히로 지음, 왕언경 옮김 / 이아소 / 2021년 7월
평점 :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은 오래전에 나온 듯하고, 관련된 국내외 서적도 꽤 많아 보인다. 이 책은 일본 번역본으로 쉽게 읽히는 만화식 구성이 특징으로, 일본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오랫동안 성교육을 가르쳐온 저자, 만화 일러스트레이터의 합작품이다. 유아기 때부터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관점에 공감하면서, 이 책을 펼쳐본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성교육'은 생명, 몸, 건강의 학문이고 문화이자 자연과학이며 인격 형성에 필요한 교양과 지성이다. 이로 인해 성적 갈등을 피하거나 잘 대처할 수 있고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 부여를 토대로 내용을 전개하는 점에 신뢰감이 든다.
가장 중요한 강조점은, 중요 신체 부위 네 곳을 타인이 절대 함부로 만지거나 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범죄 방지를 위해 기억할 것은 거부, 도망, 말하기다. 사춘기까지 자녀와의 스킨십, 자녀를 향한 리스닝이 중요하다. 부모라면 이러한 핵심 내용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남자아이, 여자아이의 몸과 마음부터 출산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풀어주는데, 아이가 똥이나 오줌 같은 말을 밖에서도 크게 말해서 민망하다는 사연 등이 그 예다. 부모를 위한 성 이야기도 첨가되어 있다. 만화로 표현하기보다 긴 설명이 필요한 대목은 '칼럼'란을 참고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정보 사이트나 연락처의 경우 우리나라 문의처가 소개되어 있다.
인터넷상의 무분별한 유해 영상, 성추행을 비롯한 성범죄 뉴스들이 만연하는 시대, "남자아이라 별 걱정 안 해요"라고 말하는, 아들만 키우는 지인들의 이기적인 말들도 난무하는 가운데, 이 책은 남녀 공통으로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성교육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성의 기본 개념은 어른들도 상기해볼 내용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 성교육의 일차적 책임을 가진다는 것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그런데 막상 뭘 어떻게 가르칠지 난감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부모의 성교육 지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니까.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