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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왔어! ㅣ 올리 그림책 4
조수경 지음 / 올리 / 2021년 6월
평점 :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은 언제나 좋다. 생태에 관한 정보를 주든, 귀여운 그림체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펼치든, 내용 가운데 상징적 요소를 담아내든. 아이는 다른 그림책이나 동물원에서 봤던 동물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반갑게 책을 펼친다. 이번에는 곰이다.
<곰이 왔어!> 그림책은, 아주 오래전 마을에 곰들이 내려온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곰들을 경계했고 오해도 했다. 차츰 곰들이 사람들의 말과 글을 배우며 사람들과 한 마을에서 어울려 지내게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마음에 곰들 때문에 짜증이 생기고 박탈감과 불공평한 느낌도 들었다. 급기야 사람들은 인간 구역을 정해 곰들을 쫓아냈고 무단침입시 사격하겠다고 경고하기에 이른다.
사람들과 곰들이 대치 상태에서 외치는 장면과 대사가 인상적이다.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말들이 가득하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궁극적으로 "곰과 사람, 함께 살 수 있을까?"라는 작가의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곰은 동물의 대표로 상징될 수 있고, 아니면 우리가 소외시키는 타자, 이방인일 수 있겠다. 인간들의 자연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동물들의 생존도 위협하는 현실, '우리'를 기준 삼아 우열을 설정하고 편견과 부당한 처사로 우리와 다른 부류를 '틀린' 사람들로 배척하는 현실로, 생각을 뻗어가본다. 내 안의 곰, 우리 안의 곰을 자유롭게 떠올려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그림책 속의 독후활동자료를 활용해봐도 좋겠다. 가면도 들어 있는데 양쪽 작은 구멍에 고무줄을 끼워보았다. 어른과 아이 혹은 아이들끼리 사람, 곰이 되어 자기 주장을 해보는 역할극도 유용할 듯하다. 조수경 작가의 또다른 글과 그림을 찾아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