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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평점 :
"허리가 아프네. 비가 오려나?" 약 광고 문구인지, 어르신들의 말씀인지 구분도 모호해져버린 말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날씨에 기분이 많이 좌우되는 편이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왠지 전날의 피로감이 더 가중되는 느낌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라고 단언했다. 저자는 뇌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의면서 특이하게도 기상 예보사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상병을 소개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여러 기상병을 하나씩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에는 요통/관절통, 편두통, 알레르기/비염, 천식, 독감, 온열질환, 충수염, 백내장/피부암 등이 나와 있다. 뇌졸중과 심장병의 경우 저자의 전문 분야기도 하고,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따로 구분하여 세부적으로 실었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기상 정보와 일기 예보에서 꼭 확인할 사항을 첨가하였다. 이 책의 핵심은, 다양한 기상병들의 양상과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기상병은 날씨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병 증상이다. 이 말은 1955년 제1회 국제 생물 기상 학회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생겨났다. 저자는 기상 변화도 질병 발생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그에 따른 치료법과 예방법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입장은, 날씨를 알면 기상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지 어떤 질환들을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매일의 날씨에도 주의를 기울여 이를 질환과 연관시킬 수 있는 통찰을 준다. 각 기상병에 대한 대책 및 예방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뇌경색은 한여름이나 환절기, 온도가 10도 이상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큰 날 발병 위험이 높다. 기상예보를 보면서 기온차가 큰 날에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요통과 관절통은 기온이 내려가고 기압이 떨어질 때 심해지므로, 기상과 몸의 통증을 기록해두는 게 필요하다. 봄과 가을은 편두통의 계절인데, 폭풍우와 추위도 편두통을 유발한다. 기류나 기온, 기압의 저하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정신적인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머리가 아프네, 좀 피곤하다, 짜증 나" 등의 증상도 기상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그리고 백내장이 오존층 감소와 관계 있다는 이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최고기온 24도 이상일 때는 온열질환 대책이 중요한데, 수분을 자주 공급하고 모자나 양산을 쓰며, 냉각수건 등을 사용하는 것, 알코올이나 커피를 삼가는 방법이 있다.
날씨를 봐도 비가 오는 여부, 황사나 미세먼지 등만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기상 용어가 잘 설명되어 있다. 앞으로는 폭염, 불쾌지수, 태풍, 기습 폭우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기상 예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일이구나 싶다. 특히 날씨에 따라 몸 상태가 민감한 부모님께, 이 책의 내용을 필수적으로 알려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