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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수수께끼 ㅣ 소문난 국어 1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1년 5월
평점 :
아이와 이런저런 말놀이를 하다가, 수수께끼를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련된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책이 괜찮을까. 일단 아이가 볼 때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개수가 많고 뭔가 체계적인 구성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수수께끼>가 안성맞춤이었고, 재미있는 그림까지 있어서 금상첨화였다. (사실 이런 그림체는 내 개인 취향과 조금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유쾌해서 좋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구성이다. 이름을 이용해 만든 수수께끼, 특징을 이용해 만든 수수께끼, 서로 다른 점을 이용해 만든 수수께끼로 구분했다.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를 토대로 했다고 하는데, 총 363개를 수록했다. 이런 구성이 유용한 이유는, 독자의 무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수수께끼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어떻게 만들까. 바로 앞에 나온 구성 방식을 이용해서. 그러니까 이름이나 사물의 특징을 이용하거나 두 사물의 비교를 통해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비슷한 주제로 한데 묶어서 문제를 내기도 한다. '글'에 대한 수수께끼의 예를 들어본다.
화가 난 사람이 쓰는 글은?
자루는 자루인데, 아무것도 담지 못하는 자루는?
춤을 추며 읽는 글은?
미용사가 좋아하는 글은?
(58-59쪽)
또한 선잇기 게임이나 가로세로 퀴즈, 미로찾기 형태로 문제를 내기도 했는데, 이런 수수께끼들은 정답이 따로 나와 있다. (대체로 답이 문제와 같은 페이지에 있다.) 답으로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수수께끼도 유용해 보인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관련 수수께끼에 맞춰진 그림들도 꽤 재미있다. (과장된 표정들이 웃기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수수께끼 책이다. "한 번 가면 절대로 다시 오지 않는 것은?"에 해당하는 그림을 보면, "너도 가자, 바이러스야! 싫어, 싫어! 제발 놔주세요."라는 대사도 나온다. (제발, 코로나19 좀 데려가기를, 그런데 나의 시간은 돌려받을 수 없겠지.)
이 책에서 답으로 나온 몇 가지는 생각거리를 준다. '십구만'이나 '장안의 화제'의 경우 발음이나 표기가 다른 것이니 아이에게 그 부분도 함께 정확하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고, '신문'과 '우체통' 등의 경우 부연설명이 필요한 부분 같다. 일본어의 잔재이자 비표준어 '오뎅'의 경우는 빼는 게 맞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