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 I LOVE 그림책
트로이 커밍스 지음,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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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커밍스의 전작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를 읽지 않아도, 이 그림책 <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를 감상하는 데는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왠지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의 크기가 달랐을 것 같다. 전작을 읽지 않은 나의 경우, 유기견이었다가 반려견이 된 강아지 아피가 길고양이를 위해 뭔가 활약하는 이야기 정도로, 딱 거기까지만 기대했었다. 책을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니 장면마다 너무 재미있고, 무엇보다 우연히 만난 새 친구, 길고양이 스캠퍼를 위해 이곳저곳에 편지를 보내는 아피가 정말 사랑스럽다.

스캠퍼를 소개하자면, 몸집이 아피 얼굴보다도 작은 아주 귀여운 고양이다. 박자에 맞춰 꼬리도 흔들 줄 알고 고음이 지붕을 뚫고 나갈 정도로, 음악을 신나게 즐기는 친구다. 볕이 잘 드는 방에서 무릎 베고 낮잠 자는 것과 배 깔고 소파 밑으로 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생쥐들을 만나면 같이 어울려 놀고, 주목받는 화려한 레드 카펫보다 편안한 거실 양탄자 위를 더 좋아한다. 이런 스캠퍼에게 잘 어울리는 집은 과연 어디일까. 행복하고 완벽한 보금자리를 찾았다!

왼쪽에는 아피가 여러 곳에 보내는 편지글이, 오른쪽에는 관련 그림이 그려진 방식이다. 끝부분에 다다르면, 스캠퍼가 아피에게 편지글을 쓴다. 재미와 메시지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이야기꾼인 작가는, 귀엽고 정감 있는 그림 솜씨로 매력을 더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마지막 부분에, 이 책은 스캠퍼와 아피의 당부를 실어놓았다. "집 없는 고양이와 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그중 다음의 말을 대신 전해본다.

 

모두 사랑이 필요하고 한 마리도 포기되어선 안 돼요!

사랑받을 수 없었던 그 친구들에게 마음을 나눠 주세요!

-사랑을 담아, 스캠퍼+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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