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 수면
마츠모토 미에 지음, 박현아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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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특이하고 "3배 빨리 깊고 짧게 숙면하는 최강 수면법!"이라는 소개 문구도 관심을 끌었다. 언제부터인가 수면 시간을 많이 줄였다. 불면증은 아니고 그냥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어온 탓이다. 그러기를 몇 달째던가,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지끈하면서 만성피로감이 온몸을 짓누르는 느낌이다. 그렇게 버텨가던 중에, 수면에 대한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농축'이라는 말에 이 책을 곧장 펼쳤다.

이 책에서 '농축 수면'의 정의는 여러 번 반복, 강조된다.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니, 먼저 그 의미를 인용해본다.

"잠이 든 지 30분 이내에 제일 깊은 수면인 논렘수면 상태에 접어들고, 일정 시간 동안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면"(10쪽)

평균적으로 사람이 깊은 잠에 도달할 때까지 90분 걸린다고 할 때, 농축 수면은 3배의 속도인 30분 이내에 깊은 잠에 도달하는 것이다. 농축 수면의 세 가지 중요한 요소로, 저자는 뇌 피로 없애기, 혈액 순환 촉진, 수면 환경 정리를 들고 있다. 이후,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꽤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두개골 마사지, 혈자리 마사지를 비롯해 스트레칭, 스쿼트 방법, 바른 걸음걸이, 장 마사지 등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농축 수면의 효과를 누리려면, 이처럼 평상시에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게 많다. 평균보다 3배를 앞당겼으니, 그만큼 기본 준비가 더 많은 느낌도 든다.

이 책은 어떤 통념 혹은 논점을 살짝 건너뛴 채 내용을 전개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시간은 7-8시간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소위 '수면의 골든타임' 시간대인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반드시 잠을 자야 한다는 말도 있다. 저자는 양적으로 긴 시간보다 짧지만 질적인 시간의 잠을 강조하면서, 골든타임도 실상 근거가 없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는 언급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견해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관련 자료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할 듯하다.)

수면의 최소 시간이나 골든타임에 대한 저자 견해를 차치하면, 이 책은 질적 수면을 위한 실천적 종합서라 할 만하다. 이 책에서 새롭게 다가온 내용은 뇌 피로로 두개골이 비대해질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이는 뇌내의 혈행이나 뇌수의 흐름이 나빠지고 노폐물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노폐물이 신경 세포에 손상을 주게 되면 위험해진다. 두피가 딱딱해지거나 모자가 꽉 낀다는 느낌이 든다면, 뇌 피로를 푸는 두개골 마사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불안과 희망 노트, 명상법, 감사, 미소 연습을 실천해볼 수 있고, 스트레칭의 경우 이런저런 도구 없이 타월과 목욕 타월을 활용할 수 있다. 스쿼트를 일상의 행동 가운데 매일 6번 해보는 것은 운동 대체의 효과도 있겠구나 싶다. 저자의 '나무발 침대' 추천은 재미있다. 그런데 침구에 먼지가 쌓여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면 얕은 호흡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수긍이 간다. 책 후반부에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열한 가지 습관, 농축 수면을 실천하고 지속하기 위한 테크닉과 요령 등을 실었다.

이 책이 '짧지만 깊은' 잠을 말하지만 강조점은 깊이에 있지 않을까. 길든 짧든 숙면이 중요하니까. 이 책에 나온 구체적인 방법들 가운데 당장 실천하고 적용해볼 것들도 한눈에 들어왔다. 깊은 숙면을 위해서는 단지 잠자기 직전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 전체가 중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 책으로 다시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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