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을 보면, 등장 인물들과 함께 우주와 관련된 직업을 알아보는 차원을 넘어 과학 지식을 곳곳에 담아놓은 의도가 보인다. 이 책에서 발사체 개발자인 '장 박사' 캐릭터의 말만 잘 따라가면 차근차근 로켓에 대한 지식을 쌓아갈 수 있다. 또한 작가인 '벼리 아빠' 캐릭터를 통해, 그가 인터뷰한 위성 개발자로부터 탐사선과 위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로켓 한 대를 만들려면 발사체 개발자, 인공위성 개발자, 구조경량화 전문가, 항공우주 공학자, 전기전자 전문가, 로켓엔진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은 각 전문가들이 하는 일을 하나씩 설명해준다. 발사체 개발자가 미사일도 만든다. 발사체와 미사일의 차이는 무엇을 실었느냐다. 인공위성이냐, 폭탄이냐. 현재 민간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우주개발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작은 규모라도 고체연료를 사용하여 작은 로켓을 만들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인공위성과 탐사선 개발자는 무인 우주선을 만드는 사람이다. 위성의 종류로는 통신위성, 기상위성, 과학위성, 군사위성 등이 있다. 이와 관련된 직업군으로 먼저 '인공위성 분석원'은 인공위성 상태를 관찰하고 우주 환경을 고려하며 인공위성을 움직여야 할지 확인한다. '인공위성 관제원'은 분석원의 명령에 따라 실제로 인공위성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인공위성이 보낸 자료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위성 자료처리원'도 있다.
벼리와 친구들이 방문한 '국일 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나로우주센터를 모델로 만든 곳으로, 실제로 그곳에 견학코스와 볼거리들이 있다고 한다. 본문의 후반부에는 현재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현황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된다.
이 책의 중간중간 '정보 더하기' 코너를 통해, 로켓의 역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로켓의 역사와 미래, 로켓의 종류, 꼭 알아야 하는 탐사선, 미국과 우리나라의 우주박물관을 알 수 있다. 그중 우리나라 로켓의 역사는 흥미로웠다. 1377년 '주화'(달리는 불)라는 화학 무기가 로켓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져서 한국 최초의 로켓으로 불린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책 말미의 '워크북'을 통해, 독자들이 전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흥미롭게 퀴즈식으로 풀어볼 수 있다.
고체연료와 액체연료의 정보를 읽으면서, 문득 우주개발이 환경문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 외에 이것저것 관련 자료를 더 찾아보고 싶은 내용도 있었다. 언젠가 이 책에 소개된 우주박물관을 아이와 함께 가봐야겠다. 제주와 사천에 있는 곳은 거리상 너무 멀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