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과학의 화해 -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에서 본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반성수 옮김 / 죠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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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과학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지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의 실험 과학들이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 또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만유 인력을 발견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을 위시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기독교 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와 과학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인식하거나 양자는 오히려 적대적 위치에 있다고 여깁니다.

 

낸시 머피의 책 신학과 과학의 화해는 책 제목 그대로 기독교와 과학의 관계가 갈등과 분리가 아닌 서로 수정하고 보완해 줄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낸시 머피는 신학과 과학의 관련성을 보이기 위해 계층 모델(hierarchical modal)을 제시합니다.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하나의 과학 분야가 또 다른 과학 분야와 관계 맺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제시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신학이 역사와 계시, 교회에 누적된 경험에서 나온 자신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과학과 유사하다는 것을 통해 신학 자체가 과학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마치 과학 이론이 데이터를 가지고 그것을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설명하는가가 그 과학 이론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부여하는 방식이 신학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과학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신학적 쟁점을 저자 본인의 신학적 바탕인 급진적 종교개혁적 관점을 가지고 우주론, 인간 본성, 진화, 신학과 사회 과학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논의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과학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분야인 반면, 종교는 개인적 가치에 의존하는 주관적 분야로 여기는 관점에 대해 가치 전이를 일으키고 싶어 합니다. 분명 신학과 과학의 발전이 서로 수정하고 보완해 주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솔직히 저자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관점에 대해 다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 다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신학과 과학이 도저히 접점을 이룰 수 없다는 배타적인 태도로만 일관한다면, 기독교는 또 하나의 현대 과학과 물질 문명 가운데 개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이 기대하는 것처럼, 과학과 신학의 두 영역에 대해 더욱 다양한 논의를 통해서 현대 사회 가운데 만연한 과학 만능주의’, 생명은 생명이 없는 물질들이 특별히 조직화할 결과라고 주장하는 환원적 물리주의의 거센 흐름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기독교적 사고와 신학적 관점이 도출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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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고백 - 다윗과요나단 행복한 고난의 40년, 찬양과 감사 에세이
황국명 지음 / 사자와어린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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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각 장마다 찬양곡을 들을 수 있는 큐알을 휴대폰으로 검색하여 재생합니다. 그리고 재생된 음악을 들으면서 각 장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으면 얼추 한 장을 읽는 시간이 됩니다. 신기한 것은 들려오는 찬양의 내용과 각 장의 내용이 어우러지면서 감동이 배가 된다는 겁니다.

 

이 책은 다윗과 요나단의 멤버이신 황국명 목사의 에세이입니다. 그런데 여타 에세이와 달리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윗과 요나단이 발매한 엘범 순서를 따라서 구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1친구의 고백으로 시작하여 찬송가 음반까지 음반 발매의 순서가 바로 이 찬양 듀오의 여정입니다.

 

이들이 발매한 엘범은 단순한 엘범이 아니었음을 책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의 엘범은 바로 그들의 고난의 여정, 하나님과의 동행의 여정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진주 조개가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 티끌에 고통받으며 꺼내여 놓는 물질이 진주가 되듯, 다윗과 요나단 듀오가 하나님 앞에 고난 받으며 흘린 눈물의 진주가 바로 이분들이 내어 놓은 아름다운 찬양 엘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분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다윗과 요나단세대들입니다. 지금의 50-60대 분들이지요. 그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신다는 것은 그 분들에게 각자의 인생의 간증거리를 선물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이른바 MZ세대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개인적인 사견에 불과하지만, 사실 최근 CCM 찬양곡들은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쪽에 좀 더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깊은 영성과 삶이 녹아 있는 가사의 찬송곡들을 들으면서, 이 찬양곡 가운데 녹아 있는 삶의 간증을 접하다 보면 진정한 찬양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

 

추워지는 겨울 밤, 가슴 깊은 곳에서 따뜻함이 묻어나는 에세이집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기쁩니다. ‘다윗과 요나단오래 오래 우리와 함께 해 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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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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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무언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뭔가 거창하고 거대한 그 무엇이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작은 구절 하나가 자신의 전 존재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로 해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한 구절: 말씀이 삶이 되다의 각 저자들은 성경의 한 구절이 각 사람의 한 인생을 대변하게 되는 경이로움에 대한 고백입니다. 누군가는 성경 한 구절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만들어 내었는가 하면, 또 다른 이에게는 말씀 한 구절이 묵묵히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버틸 수 있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음을 또한 보여줍니다.

 

김기석 목사님께서 서문을 통해 각 저자의 글 가운데 피 맛이 난다고 하셨지요.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책 전체를 읽어내려 마지막 종착역에 닿게 되면 알게 됩니다. 저는 피 맛이라는 미각보다는 피 비린내라는 후각으로 이 책의 글들을 정의해 보고 싶습니다. 각자의 치열한 인생 가운데 여기 저기 베이고 찢긴 생체기 마다 인생의 냄새가 피어 오릅니다.

 

각 저자들은 그 상처를 한 말씀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그 상처를 싸매고 낫게 하여 한 존재가 온전히 설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이 선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힘과 에너지를 얻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한 말씀은 모든 냄새를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진한 인생의 향내가 피어 오르게 합니다. ‘피의 향기가 바로 참으로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의 냄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함석헌 선생의 말씀 그대, 그 한 사람을 가졌는가!’를 제 식으로 이렇게 바꾸어 보고 싶습니다. ‘그대, 그 한 말씀을 가졌는가!’ 이 책의 맨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각자에게 그 질문이 주어질 것 같습니다. ‘, 그 한 말씀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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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신학하기
구미정 지음 / 서로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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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내가 했던 설교들을 뒤적여 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난번에 설교했던 본문을 다시 설교 해야 할 때는 꼭 찾아봅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느낌은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이 나이 때 이런 생각을 했었나?’하는 대견한 맘이 들기도 하고, 때론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만큼 엉망진창으로 주해하고 설교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든 후자든 공통으로 되 뇌이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때 내 상황에선 이럴 수밖에 없었겠다.’는 말입니다. 나는 진공 상태에서 살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나는 시대의 아들이고, 그런 나의 삶이 내 설교에 녹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림으로 신학하기는 중세에서 근대를 아우르는 대가들의 그림을 두고, 그 안에서 신학적 읽기를 시도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제 설교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자가 그림을 대하는 방식이 작가의 인생사가 녹아 있는 해석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전제하고 있는 것은 당대의 화가들은 어떤 면에서 삶을 그려내는 신학자였다는 겁니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그림, 예술 작품 가운데 신학적 관점, 좀 더 정확하게 말하는 자신만의 성경 읽기가 녹아 있다는 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이 전제에 공감이 갔습니다. 워낙 그림이나 조각 작품에 문외한인 제가 저자의 그런 전제를 따라 함께 글을 읽어가면서 ! 정말 그랬겠구나!’라는 동조가 되어 갔습니다.

 

특히 렘브란트를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의 성경읽기개인사의 변곡점이 그의 그림에 그대로 녹아 있다는 것을 그의 개인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읊어 주시면서 설명해 주시니 그렇게 보였습니다. 특히 ‘7장 아름다움에서 렘브란트가 1643년에 그린 밧세바1654년에 그린 밧세바를 반복 재현한 부분을 다룹니다. 결국 그의 개인사를 통한 실존적 체험이 밧세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기 때문(p114) 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평면의 그림을 통해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펼쳐 보이고, 그 가운데 일어난 신학적 관점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기존에 그림이라는 것은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정적인 도구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것이 입체적인 조각이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멈춰져 있는 것이기에 작가는 거기에 고정된 관념을 심어 놓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삶을 그림에 녹여 내고, 그림을 통해 정말 다이나믹한 소통을 보는 이들과 하기 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힘이 화가들로 하여금 붓을 든 신학자로 살아가게 했다는 것을 또한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설교하는 사람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의 설교에 신학을 담으려면 그 신학에 절여진 나의 의 진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야만 내 설교는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그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바르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예술의 시선으로 신학함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책, ‘그림으로 신학하기를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가운데에 인생의 소중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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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 하나님께서 주신 환상을 바라보며, 세상의 별이 된 다니엘처럼 청년이 희망이다 3
조영민 지음 / 죠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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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목사의 책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비춰주는 한 줄기 빛과 같습니다. 다니엘이 살았던 바벨론 포로의 정황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크리스텐덤, 코로나 위드등으로 명명되는 지금의 시대를 너무나 잘 비교하며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다니엘서는 다니엘의 처지와 직책,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등에 의해 해석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책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성경 말씀을 정확하고 균형 잡힌 성경해석과 적실한 적용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7장부터 시작되는 다니엘이 본 환상부분에 있어서의 해석과 적용을 주목할 만 하합니다. 7장의 네 짐승과 세상은 연결시켜, 그에 대한 바른 해석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바를 3가지 ‘....하라로 정리한 부분(p150-167)은 성경에 나타난 환상을 풍유적으로 해석하는 폐해를 빗겨가는 역사-문법적 해석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환상에 관한 가브리엘의 난해한 설명이 나타나는 920-27절의 해석(p212-231)에서도 돌연 나타나는 숫자에 대한 무리한 문자적 해석또는 수비적 해석에 매몰되지 않고, 히브리 묵시 문학의 특성을 잘 살린 히브리 숫자의 상징성을 잘 반영하는 해석을 통해 바르고 균형 잡힌 강해를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매 장이 하나의 설교라면, 각 장의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적절한 도입이 되는 예화나 저자의 눈으로 지금의 현실을 바라보며 느끼는 생각들로 서론을 장식함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들리는 설교로 각 장이 기능하도록 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살아내는데, 그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시절입니다. 이 시점에 이 책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이 책을 읽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낼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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