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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 김기현 목사의 사순절 가상칠언 묵상집
김기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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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 얼마나 많이 읽기도 하였고, 설교로 만났는지 모릅니다. 매년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김기현 목사님께서 사순절 묵상집으로 내어 놓으신 가상칠언 묵상집-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이 책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가상칠언을 묵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구절마다 6일에서 5일 동안 낭독하고, 필사하고, 주어진 질문을 따라 다시 말씀을 곱씹어 보는 방식으로 ‘40의 시간동안 가상칠언을 묵상하는 것은 생소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읽어 내려가는 동안 왜 진작에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가 있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용서-낙원-가족과 공동체-고통-몸마름-완성, 그리고 안식으로 이어지는 가상칠언이 던지는 각 주제를 좀 더 깊이 마음에 내면화 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이 바로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라는 묵상집입니다. 또한 따로 또 같이의 은혜가 있습니다. 각 말씀의 의미뿐만 아니라, 결국 7개의 말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제자도를 걸어가는 성도의 여정에서 통합하여 이루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세워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유익은 무궁무진 하다고 봅니다.

 

저는 특별히 마지막 구절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신 후에 숨지시니라라고 표현한 것을 안식과 연결시킨 것에 큰 통찰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패배가 아니라 승리로 기억되려면 그분의 죽음은 결코 이 아니어야 한다는 거죠.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실 때도 잠자는 친구 깨우러간다고 하셨고, 바울 사도도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고린도교회와 데살로니가교회를 향해 권면할 때 잠든 사람으로 표현하였습니다(p178).

 

주님의 사흘 후의 부활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 사흘 간 죽어 있던 상태는 패배의 시간이 아니라 안식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믿는 자들을 향하여 부활은 결국 안식과 승리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부활의 은혜가 충만하게 넘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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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 한 신학자의 영성 고전 읽기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2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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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성 관련 고전을 읽는데 길잡이가 되는 서평 책입니다. 그런데 서문에서 영성을 말하는데, ‘말씀이 육신 됨을 먼저 언급합니다. 우리가 영성이라고 생각하면 무형의 그 무엇’, ‘영혼 안에서 일어필자는 사유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육신, 은 유형의 그 무엇이 아닙니까? 하지만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영성의 지향점은 결국 육이자 말이자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이하 말. . )’는 그만큼 영성 고전이 우리의 실제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각종 영성 고전통해 저자가 깊이 경험한 바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chapter, chapter를 넘어 갈 때마다 저자의 권면에 설득됩니다.

 

책의 ‘1는 인생의 근원적 주제라 할 수 있는 하나님, 자아, , 고난, 등에 대한 영성의 대가이자 선배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우물에서 길러낸 생수를 만나게 합니다. 고전 작가들이 말씀을 육화(肉化)시켜 우리에게 영성 고전으로 남긴 것들을 저자가 다시 요리하고, 예쁜 접시에 담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있도록 고전에 문외한인 우리들의 지식의 식탁위에 멋들어지게 차려줍니다.

 

‘2는 우리 인생의 실제를 건드릴 차롑니다. 저자는 영성 고전이 결코 영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영성의 지평은 결국 우리들의 관계, 사회, 정치, 세계관 모두를 아우른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2부의 각 chapter를 읽어 가면서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이 영성으로 구원받아야 함을 깨닫게 만듭니다.

 

이 책이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 중에 가장 돋보이는 것은 각 chapter의 말미에 각 고전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길라잡이와 함께 보태어 읽으면 좋을 또 다른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저자의 고전 읽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 )’를 읽고, chapter의 주 글 재료가 된 고전과 함께 읽을 책으로 소개된 고전들을 리스트를 정리하여 읽고 있는 중입니다. 필자는 이 책 ,,를 통해서도 나의 고전읽기 리스트가 더욱 풍성해 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통회하며 울고 있을 때, 이웃집 아이들의 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는 노래 소리에 펼쳐든 성경의 13:13-14’ 말씀으로 마음의 어두운 의심의 그림자를 몰아내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 가 여러분들의 각자의 인생에 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라는 노랫소리가 되어 집어 들고 펼쳐 읽을 때에 새로운 인생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귀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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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을 위한 독서 - 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지음, 홍정환 옮김 / 죠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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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숙고하고, 대화하고, 배우고, 일하고, 함께 묶는 것, 이것이 우리 공동체들(교회와 지역, 세계)의 성숙과 번영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 삶이 우리가 창조된 즐겁고 의미가 풍성한 결말이다. 이것이 충만히 살아 있는 인간이다(p179).”

 

대한민국이 일제 식민지와 6.25 동란을 뛰어넘어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에 대해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 부릅니다. 그야 말로 기적과 같은 일이 이 민족에게 일어났다는 의미일 겁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이것은 기적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땅에 복음이 선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선교사님들의 순교와 헌신이 없었다면, 무엇보다 성경이 이 땅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독특한 선교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경이 선교사 보다 먼저 들어온 나라라는 겁니다. 그러하기에 한국의 기독교는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 성경이 먼저 들어 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다른 어떤 세계 기독교 역사와 차별화를 가지는 성경 공동체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성경이 들어오기 이전에 이 땅은 서당이라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학문하는 체계가 뿌리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성경을 만나 교회는 읽기 공동체로 성장하여,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가 세상과 호흡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하기에 한국 기독교가 세계에 유례없는 짧은 시간에도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내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동선을 위한 독서를 읽으면서 저는 한국 기독교의 지난 발자취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5장에 이웃과 함께 읽기의 내용은 이 땅에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하셨던 모든 일들이 요약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교회를 통해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것이 학교가 되고,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적 인프라의 기초가 되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서 결국 한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도 공동선을 위한 독서를 추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보게 됩니다. 9독서하는 회중이 되기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교회가 성경 이야기에 대해 더 깊고 변혁적인 지식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기 원한다면(p163)’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 렉치오 디비나사귐의 독서를 지향하는 천천히 읽기에 헌신되어야 합니다. 또한 단순히 성경 읽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회 사역과 관련된 다른 서적과 연계하여 읽기를 독려해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독서를 통한 나눔과 교제의 장을 열어줌으로서 진정한 독서와 학습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디자인하고 꿈꿀 때에만 교회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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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더디 온다 -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 낸 사막 교부와 교모의 인생 가르침
사막 교부와 교모 지음, 이덕주 엮음 / 사자와어린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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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교부와 교모들의 금언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형편과 도무지 맞지 않는 이야기로 나열된 듯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곤욕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힘겹게 더디게 읽혔던 이유는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이 격렬하게 이 글들을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지만, 나는 이미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하고 있는 삶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의 가르침을 날 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그 가르침을 숙성시킨 사막의 교부와 교모들의 말이 순순히 받아들여질 리 만무했겠지요.

 

수도자들 중에는 산에 있으면서도 도시에 있는 것처럼 사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시간만 낭비할 뿐입니다. 반면에 군중 속에 살면서도 홀로 있는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군중 속에 있어도 홀로 사는 것처럼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p184)라고 말했던 교모 신클레티카의 말처럼 시대의 문제가 아니고, 장소의 문제도 아닌 결국 내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물러 있음의 영성, 오직 하나님께만 초점 맞추는 삶에 전부를 드렸던 사막의 교부들과 교모들의 가르침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보다 빠르게 정보에 접근하고, 먼 곳도 과거보다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신속성의 시대에 더디지만 바른 지식을 얻는, 천천히 다가가지만 정확한 곳으로 가는 법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사막의 교부들과 교모들은 우리에게 바른 길을 제시합니다. 그 길이 비록 더딜지라도 말이지요.

 

교부 시소에스의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하나님을 계신 곳을 찾지 말고.”(p294)라는 말씀을 패러디 해서 이 수많은 영적 거장들의 가르침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게 되겠지요.

 

평안하십시오. 평안이 있는 곳을 찾지 말고.

인내하십시오. 봐 줄만한 대상을 골라 인내하려 하지 말고.

사랑하십시오. 사랑할만한 대상을 찾아 사랑하려 하지 말고.

 

급변하는 시대 가운데 표류하는 나의 영성에 키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과속하지 않고 찬찬히 지금까지의 신앙의 여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깨달음은 더디 온다이 책을 수 많은 신앙의 동지들에게 권합니다. 반드시 경험하실 겁니다. ‘읽는 진도는 더디지만, 더딘 만큼 가치 있는 글들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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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과학의 화해 - 급진적 종교 개혁파의 관점에서 본
낸시 머피 지음, 김기현.반성수 옮김 / 죠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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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과학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지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의 실험 과학들이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 또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만유 인력을 발견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을 위시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기독교 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와 과학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인식하거나 양자는 오히려 적대적 위치에 있다고 여깁니다.

 

낸시 머피의 책 신학과 과학의 화해는 책 제목 그대로 기독교와 과학의 관계가 갈등과 분리가 아닌 서로 수정하고 보완해 줄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낸시 머피는 신학과 과학의 관련성을 보이기 위해 계층 모델(hierarchical modal)을 제시합니다. 신학과 과학의 관계를 하나의 과학 분야가 또 다른 과학 분야와 관계 맺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제시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신학이 역사와 계시, 교회에 누적된 경험에서 나온 자신만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과학과 유사하다는 것을 통해 신학 자체가 과학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마치 과학 이론이 데이터를 가지고 그것을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설명하는가가 그 과학 이론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부여하는 방식이 신학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과학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신학적 쟁점을 저자 본인의 신학적 바탕인 급진적 종교개혁적 관점을 가지고 우주론, 인간 본성, 진화, 신학과 사회 과학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논의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과학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분야인 반면, 종교는 개인적 가치에 의존하는 주관적 분야로 여기는 관점에 대해 가치 전이를 일으키고 싶어 합니다. 분명 신학과 과학의 발전이 서로 수정하고 보완해 주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솔직히 저자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 관점에 대해 다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 다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신학과 과학이 도저히 접점을 이룰 수 없다는 배타적인 태도로만 일관한다면, 기독교는 또 하나의 현대 과학과 물질 문명 가운데 개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이 기대하는 것처럼, 과학과 신학의 두 영역에 대해 더욱 다양한 논의를 통해서 현대 사회 가운데 만연한 과학 만능주의’, 생명은 생명이 없는 물질들이 특별히 조직화할 결과라고 주장하는 환원적 물리주의의 거센 흐름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기독교적 사고와 신학적 관점이 도출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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