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을 위한 독서 - 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C. 크리스토퍼 스미스 지음, 홍정환 옮김 / 죠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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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숙고하고, 대화하고, 배우고, 일하고, 함께 묶는 것, 이것이 우리 공동체들(교회와 지역, 세계)의 성숙과 번영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 삶이 우리가 창조된 즐겁고 의미가 풍성한 결말이다. 이것이 충만히 살아 있는 인간이다(p179).”

 

대한민국이 일제 식민지와 6.25 동란을 뛰어넘어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에 대해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 부릅니다. 그야 말로 기적과 같은 일이 이 민족에게 일어났다는 의미일 겁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이것은 기적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땅에 복음이 선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선교사님들의 순교와 헌신이 없었다면, 무엇보다 성경이 이 땅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독특한 선교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경이 선교사 보다 먼저 들어온 나라라는 겁니다. 그러하기에 한국의 기독교는 교회가 세워지기 전에 성경이 먼저 들어 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다른 어떤 세계 기독교 역사와 차별화를 가지는 성경 공동체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성경이 들어오기 이전에 이 땅은 서당이라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학문하는 체계가 뿌리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성경을 만나 교회는 읽기 공동체로 성장하여,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가 세상과 호흡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하기에 한국 기독교가 세계에 유례없는 짧은 시간에도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내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동선을 위한 독서를 읽으면서 저는 한국 기독교의 지난 발자취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5장에 이웃과 함께 읽기의 내용은 이 땅에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하셨던 모든 일들이 요약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교회를 통해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것이 학교가 되고,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적 인프라의 기초가 되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서 결국 한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도 공동선을 위한 독서를 추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보게 됩니다. 9독서하는 회중이 되기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교회가 성경 이야기에 대해 더 깊고 변혁적인 지식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기 원한다면(p163)’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 렉치오 디비나사귐의 독서를 지향하는 천천히 읽기에 헌신되어야 합니다. 또한 단순히 성경 읽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회 사역과 관련된 다른 서적과 연계하여 읽기를 독려해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독서를 통한 나눔과 교제의 장을 열어줌으로서 진정한 독서와 학습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디자인하고 꿈꿀 때에만 교회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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