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법안록 - 선림고경총서 12
백련선서간행회 엮음 / 장경각 / 1989년 12월
평점 :
절판


[도를 닦는 사람이여, 법다운 견해를 얻고자 생각한다면, 결코 사람을 미혹되게 하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무언가 마주치는 것은 모두 끊어 버려야 하는 것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야 비로소 해탈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일체 사물에 구애되는 일 없이 철저한 해탈자재의 경지를 얻는 것이다]

임제의 설법에는 인습화한 켸켸묵은 가치에 대한 투철한 비판을 전제하면서 신비적인 소망과 결합된 형식적인 좌선을 철저하게 물리치고 있다. 임제의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은 하북의 무인사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불교였다. 당시 하북의 진주를 지배하고 있던 세력은 절도사 왕씨의 일족였는데, 이 지역은 인접한 유주 및 위주와 함께 소위 하삭삼진의 하나로 당의 중앙정부가 가장 상대하기 벅찬 귀문의 일각이었다.

그래서 모든 전통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지금의 생활현실에 입각한 불법을 주장했던 임제에게는 이곳이 안성맞춤의 지역이었다. 여기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은 현재의 생활 그 자체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현재의 자기 위에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원만하게 두루 부여 되어 있는 평등한 능력을 스스로 작동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임제는 기존의 인습 즉 부처 조사 부모 친척까지 다 죽여야 된다는 할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다시 임제는 말한다. 허공에 말뚝을 박는 일은 하지말라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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