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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전집 - 전4권
김정희 지음 / 솔출판사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시/서/화에 능했던 추사선생에게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해 보인다. 추사는 시나 서나 화에 있어서 현실실증주의적인 측면보다는 예술지상주의의 측면에서 시서화에 대한 자세를 취했던 매우 고고한 예술가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정쟁에 휘말려 불우한 말년을 보낸 정치가이기도 했다.
그런 정쟁이 소용돌이속에서도 추사는 예술가로서의 혼을 져버리지 않으면서 수많은 글들을 남겼는데 그것이 이런저런 사연을 거쳐서 완당전집으로 나왔는데 우선은 번역문이라고 하지만 한자체의 문투가 조금은 리듬이 맞지 않고 처음의 주역부분이나 서간문에서 보이는 여러가지 단어들은 그 주변의 역사적인 지식을 더 간직한 후에 보기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억지로 읽어 내려가면 그것은 가능한 일일지언정 추사의 정신을 읽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에서이다. 고고한 정신은 어느날 갑자기 고고해진다는 생각만 가지고는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높디 높은 정상의 정신을 흠향하기 위해서는 시에 대해서 서에 대해서 화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더욱더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해주는 전집이 이 완당전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만이 추사를 어느정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적어 놓는다. 추사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적어 놓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나 김구용의 <일기>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