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의 지배구조

최근 롯데 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롯데의 국적문제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롯데 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의 최대지주가 일본롯데인것이 알려져 롯데가 일본회사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돈버는 방법도 과히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일본 지주에게로 돈을 송금한다는 생각이 한일관계의 특수성과 맞물려 반롯데적인 움직임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인 국적을 가진 신격호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롯데를 만들었다. 법적으로 롯데의 지주회사는 일본회사이지만 그 지주회사의 최고지주인 최고경영자는 한국인이다. 롯데는 한국회사인가 일본회사인가?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의 지배구조

롯데문제를 보면서 천오백년전 가야와 임나가 떠올랐다. 4~6세기 동안 한반도 남부와 일본의 지배구조는 현대처럼 법으로 구분지을 수도 없었고 DNA로도 경계를 지을수 없었다. 국경이 없던 고대에 한반도와 대륙인들이 일본열도로 자유롭게 넘어가 퍼져 자리잡고 살았으며 반대로 일본열도의 여러 부족도 한반도로 넘어와 살고 있었다. 서로 터 잡은 곳에 살며 원래 출신 고향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우리는 삼국의 문화가 일본에 전해졌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일본근대역사는 한반도에 있던 일본계부족인들이 한반도정치에 영향을 끼친 모습을 강조한다. 우리의 역사인식이 보수화되고 강경해지면 백제가 일본을 경략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반대의 경우는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임나일본부설처럼 일본의 한반도 남부 지배주장까지 나오게 된다. 여기에 가야까지 고려하면 더 복잡해진다. 가야는 백제와 신라에 끼여있던 군소국가였다. 무역을 주로 하던 소국이었던 만큼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가졌다. 그리고 벡제와 신라의 침공을 받으면 아무 거리낌없이 일본의 도움을 받았다. 평소에도 국방차원에서 일본계 용병을 고용했으니 대가가 전해졌고 일본의 입장에서는 조공이다. 가야가 신라에 복속되고 일본은 가야가 바치던 조공을 신라에게 계승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른다. 고대사에 피를 투영해 인식하면 고대사가 왜곡된다. 민족도 없고 국가도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종족의 영역에서 그들은 자유롭고 치열하게 자신이 속한 부족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싸웠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한일양쪽 교과서에서는 모두 철저히 약점은 빼고 강점만 부각한다. 국경과 민족이라는 틀이 지배구조를 인식하는데 방해가 되고있다. 


국경이 없던 그 시기에 백제인과 신라인, 가야인, 왜인들이 서로에게 느꼈던 이질감은 지금 우리 생각보다 훨씬 적었을 것이다.  -- 박노자, 거꾸로 보는 고대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고 미국의 애플과 중국제 상품이 넘쳐나는 2015년에도 일본국적의 기업은 기피의 대상이되는 시대다. 롯데를 보면 고대사에서 한일관계는 앞으로도 민족의식이 상당 기간 지배할 것 같다.


* 일본국적의 기업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자본자체가 문제다. 지배구조가 아니라 자본의 침탈 구조를 개선되어야 한다.

* 어 이건 친일 글인가?

   

*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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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1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사덕후답게 롯데 문제를 역사와 연관시켜서 분석하시는군요. 저도 롯데 문제를 자본 구조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동의합니다.

만병통치약 2015-08-12 13:58   좋아요 0 | URL
아직 덕후 수준까지는 오르지 못했는데요 ^^ ㅋ

yamoo 2015-08-1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좋은 글 읽습니다^^

만병통치약 2015-08-12 13: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