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을 읽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다. 드문 드문 읽기는 하지만 읽는 책 대부분이 역사와 인문,지리,과학 도서다. 문학은 감정이 오글오글댄다고 닭살이라고 놀리곤했다. 역사책을 통해 백성의 삶이 피폐해졌느니, 기후가 역사에 영향을 주었느니, 시대적 흐름이 어쩌구 하며 떠들어댔다. 오늘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분노의 포도를 슬쩍 들여다 보았다. 읽지 않았는데 읽은 것 같은 책이다. 대강의 줄거리도 알고 시대적 배경도 잘 안다. 아니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문장 몇 줄을 읽는 순간 섬뜩했다. 


"오클라호마 시골의 붉은색 땅과 회색 땅에 마지막 비가 부드럽게 내렸다. 이미 상처 입은 땅이 빗줄기에 다시 배이지 않을 만큼, 빗줄기가 개울을 이루어 흘러 갔던 흔적위로 쟁기들이 오락가락했다. 마지막 비에 옥수수가 쑥쑥자라고, 길가의 잡초와 풀 들이 초록색에 가려 사라져 버렸다."

역사책에서 환경사책에서 떠들던 미국 1930년대 더스트볼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역사책이 아무리 논리와 증거를 가지고 시대를 서술해도 문학작품에 나오는 한줄만 못했다.  아 이렇게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이라니. 리뷰쓸때 내 글이 지저분한 것도 문학작품을 덜 읽어서였다.  당장 문학을 읽어야 겠다. 


*  또 지르러 갈 핑계가 생겼다.

*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 도서정가제대란때 많이 쟁여 놓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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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4-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 일이십니까ㅎㅎ 만병통치약님 서재 아닌 줄 알았음요 ㅋ

만병통치약 2015-04-11 09:39   좋아요 1 | URL
Agalma 님이랑 몇 몇 님들에게 자극 받았나 봅니다. ^^

cyrus 2015-04-1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소설을 읽어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

만병통치약 2015-04-11 21:15   좋아요 0 | URL
그나마 소설 읽는 중에 태반이 역사소설인데, 역사 소설읽다보면 소설은 안 읽고 역사만 읽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