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 부터 여주가 암 발병으로 나와서 이거 혹시 새드 아냐? 하는 우려를 갖게 했지요. 그래서 참지못하고 마지막 부분만 살짝 보고 안심하고 읽어나갔는데 이 책은 저를 조금..혼란스럽게 하네요. 여주가 시한부 삶 이라는것이 어떤 행동을 하든 면죄부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보면 볼수록 류향님의 더 기프트를 떠올리게 해요. 남주가 똑같이 작가이고 여주가 똑같이 암에 걸렸고 무엇보다 더 기프트에서 좋게 본 장면이 남주가 바리캉으로 자기 머리를 밀어비린 장면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다만 더 기프트에서는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은 후에야 몸 대화를 나눈다면 이 책에선 먼저 몸 대화를 나눈다는게 다르거든요. 자기 꽃집 앞을 운동하며 지나가는 남자를 몇차례 보고, 또 서너번 물을 건네준 사람에게 대끔 사귀자 할수 있어요..자기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연애 하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는해요. 다만 그 다음에 바로 섹스를 할 수 있느냐..이건데.. 저는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조금 더 사귀어보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남주야 처음엔 목적이 있어서 그런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지만..처음엔 무덤덤하게 계약마냥 지내다가 서로 조금씩 알아가고 마음이 기울고 남주의 노력에 치료 받을 생각을 하고..그런 과정들을 보면서 암 투병 중 떠난 우리 언니가 생각나서 펑펑울고.. 현실적인 부분들이라서 여주의 심리상태가 충분히 공감이 가는 책이었지요. 첫 장면이 그저 사귀자로 끝났더라면 더 좋았을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