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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해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4월달에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공부에만 집중하자..하였는데
해화님 신간이 눈에 박혀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유혹에 져서 퇴근 후 바로 다 읽어버렸지요.
이 책의 소재는 너무 흔해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짝사랑에, 집안의 차이, 모친의 모진 반대 등등..
신파물이 진하게 풍겨나오는 책이었는데
뻔한 빈대떡이 될 수도 있는 책이 귀티나는 오믈렛이 된건
작가님의 역량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거겠지요.
오랜 세월 남주를 남몰래 마음에 품어온 여주가 자신의 환경이 너무도 기울고
혹여 마음을 고백하다가 친구자리까지 잃어버릴까 저어해서
오직 친구로만 함께한 세월이 무려 17년 이더라고요.
그 세월동안 남주는 그저 @알 친구마냥 편하고 익숙한 친구였는데
한순간 술 김에 키스 한번 한거에 감정이 살살 흔들리고
자신을 무시하는, 안그런 척 하는 겉 모습에 혼자 안달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에 팍 깨닫는..
강물 마냥 자연스럽게 흐르는 감정들이 잘 드러나보였어요.
깨닫고 난 후 다가가는 자신을 밀어내기만 하는 여주에게 내 감정 알아주랴 밀어부치고
기어이 망설이는 여주를 연인으로 삼지만
속물을 능숙하게 감춰온 모친의 뒷통수에 신파 한장면 찍었네요.
내 자식 귀해서 환경 좋은 여자 며느리로 삼고싶어하는 모친의 마음..
충분히 이해 하지만 이런 인격모독이라니..그 결과를 오롯이 감당한 모친의 모습이 전혀 안타깝지가 않네요.
이런 어려운 커플에게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준 친구들의 모습들도 보기 좋았고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주객전도마냥 과하게 나오지도 않아서 좋았고요.
잘 읽었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