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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부케
밀밭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밀밭님이 쓰신 중세풍 로맨스라서 어떤 식으로 쓰셨을까 궁금했어요. 읽으면서 느낀건 이 책은 옛날 제가 즐겨읽던 할리퀸을 떠올리게 하네요.
중세시대, 원수가문, 정략결혼, 대리결혼 등등..할리퀸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단어들이지요? 집시의딸이 영주의 딸로 둔갑해서 운명의 짝이라던
공작에게로 가는 여정 중에서 대리인으로 온 도미닉과 유치하게 말장난하고 서로 깐죽거리는 여러 모습들이 코믹스롭고 재미있어요. 여주도 참 귀엽고
이런 여주를 지지않고 상대하는 남주도 사랑스럽고..둘 다 성격이 참 맘에 드네요. 각자의 위치 때문에 묵직한 느낌을 줄 수도 있음에도 여주의
무한 긍정주의 때문에 그런 상황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기대하게 해요. 공작성에 도착해서 사방이 적이고 도움 하나 받을 수 없는 환경임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방장에게서 자신의 몫을 획특하고 어린 하인의 문제도 나서서 해결해주고 똑똑해서 공작의 계획을 눈치채고 응해주고..여주에
여주의 여주를 위한 책이라 해도 되겠어요. 다만 이 책이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내었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전쟁씬도 뭐..콩볶는 것 같이
금방 해결하고 것도..여주의 화살 두방에 끝난 느낌이고, 여주의 출생에 대한 것도 조금 나왔음 하였지요. 뭔가 더 있었어야 하는데 급하게
끊어버린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