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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연애
박영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 읽었을 때 전 꿈의 맛 이란 책을 떠올렸어요. 그 책에서도 이 책에서와 같이 꿈속에서 만나 연애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시작이 그 책과 똑같아서 처음부터 몰입이 안된데다가, 초반 남주가 저 모르냐고 들이대는 여주를 질색하다가 고작 꿈속이란 공동점에 끌린다는 설정도 그닥 납득이 안갔었거든요. 평소 책 한권은 하루면 다 읽는데 이 책은 듬듬히 읽혀지네요..삼일 만에 읽었읍니다. 달달한거 하나는 좋아요. 커다란 달달함 안에 몇몇가지 흠이 있지만 그 달달함이 너무 아리다 보니 흠조차 덮어버릴 정도이거든요. 사랑받으면서 성장하지 못한 여주의 자기 비하가 심해서 자꾸만 몸을 빼려는 점은 이해는 하지만 그게 한두번 되면 질리거든요. 그렇게 과하다 못해 계산이 안되는 사랑 받으면서도 내가 뭐라고, 내가 무슨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내가 너무 부족해서, 내 수준이 넘 낮아서...이렇게 헤어지려 하고 그만두려 하고 도망가려 하고 망설이는 장면들..좀 과했어요. 그리고 남주도 반말 했다가 높임말 했다가 말의 높이가 왔다갔다 하다보니 그 대사가 남주 대사인지 여주 대사인지 헷갈릴때도 있고요. 그래서 그 대사부분을 몇번 읽어야 했지요. 다만 하나 만족스러운 장면은 부모 같지도 않은 여주의 부모에게 한 방 시원하게 먹인거요. 부모의 그 비상식적으로 피한방울 안섞인 자식을 향한 사랑이 참 어이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