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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Papa 1
최은경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최은경님의 책은 복불복 이거든요.
재미있든가 아니면 뒷심이 약해서 아쉽든가 하는..
이번 신간이 나온다 했을 때, 특히 두권으로 나온다 했을 때 상당히 고민 됫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아이가 나오는 책이라서 그거 하나만 보고 챙겼지요.
근데 그 아이가 어린 아이일 줄 알았는데 좀 큰 미성년자라서 놀랐고,
혼자 컸음에도 예의바르고 엄마를 끔찍히 생각해주는 듬직한 아들이라서 흐믓하게 봤었지요.
여주는 성정이 참 차가워 보이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아들이 있을까..과거를 궁금해 하면서 봤고
남주도 초반 첩보원 같은 직종을 은퇴하고 새롭게 교사로 변신(?)해서
아직 젊은데 왜 빨리 은퇴한건지 궁금해 했었지요.
남주 지강은 여주에게 호감이 생겨서 1번 번호표를 받고 싶어하는 능글스럽지만 가볍지 않고,
새로 생긴 아들에게 친구처럼, 아빠처럼 듬직한 보호벽이 되어주고,
감정을 나누는데 서툴기만 한 아내를 잘 외조하는 듬직한 남자더라고요.
이남자 덕분에 가정이 더 끈끈하게 묶일 수 있었던거죠.
거기다 멋지고 넓은 마음을 가진 시댁 식구들까지..
만나고 결혼하고 결혼 생활 하는 부분들이 달달하고 좋았었지요.
2년이 지난 후반부 쯤에 등장한 사건 때문에 긴장감이 살짝 생겼었고요.
이 책은 로맨스의 환타지와 현실의 씁쓸함을 동시에 보여준 책이었어요.
현의장이 등장할 때 마다 화가 났는데 그가 가진 권력 때문에
재력가인 여주도, 첩보원 이었던 남주도 이 남자를 조금도 흠집 내지 못한걸 보고
이런 결과가 맞다는 건 알지만서도 씁쓸하더라고요.
가족의 안위를 위해 무서우면서도 옛다 먹고 떨어지라는 듯
용기있게 행동한 준우로 인해 다시 화목한 가족이, 전보다 더 든든한 가정이 되었지만
현의장의 건재함 때문에 약간의 미련이 남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