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천사
정경하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잔 작인 '당신의 연인'을 봤을 때 류현을 좋게 봤었지요. 시크한 매력을 가진 남자가 마지막에 애 딸린 남자였던 걸 알았을때 놀랐었고 총각인 줄 알았던 이 사람의 사연이 궁금해 했었는데 6개월 만에 류현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어둠의 거리에서 노숙자나 다름없지만 그럼에도 싹싹하고 굳건하게 사는 미상이 남주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살인 미수 현장과 살인 청부 통화를 들은것을 계기로 남주의 보호하에 살게 되는 환경을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류씨네 '가족' 이야기가 마치 황금의 제국을 보는 듯 했어요. 한푼더 받기 위해서 우아하게 발악하는 류씨네 가족들.. 진상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복형이나 일찍 과부가 되서 자식이 없으니 양자를 들여서라도 부성 그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은 큰어머니, 그리고 여주를 두고 천박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추함을 모르는 셋째 계모, 그리고 너무도 뻔뻔스러워서 종내엔 질리게 되는 전처의 행동들..돈과 권력에 대한 야망때문에 악취가 나는 그네들에 비해서 가진게 없지만, 배운게 짧지만 단순 무식한 말로 어린 친구를 위로할 줄 아는 미상이, 자신의 출생을, 모친의 추악함을 일찍 알아버려서 꽁꽁 스스로를 얽어매면서도 부정이 그리운 어린 경이의 안쓰러운 어른스러움이, 악취나는 곳에서 자라서 진심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품에 떨어진 빛나는 별 하나를 귀하게 여기는 현의 새짝같은 진심이 도드러지는 작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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