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이 나를 새길 때
김지운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실타래 같아요.

처음 1장은 심하게 엉킨 실타래를 보는 것 같았어요.

1장 속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 사람들의 관계도가 뭔지 머리 굴려야 하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첫 만남의 대화가 처음 만난 사람의 대사 같지 않아서

이게 1권 맞는지 두번이나 확인 했을 정도였지요.

 그렇게 심하게 엉킨 실타레가

2장 이후로 부턴 살살 풀어지거든요.

이 분의 책은 가장 투명한 빨강이 인상이 깊었고 대사도 예뻐서 고른 책이었는데

역시 이 책에서도 대사가 예뻐요.

그런데 아주 가끔..지나치게 대사를 예쁘게 하려는 티가 나는 듯 해서 그게 좀 아쉽기도 해요.

서로 주고 받는 대사가 시(詩)적 같다고 하면 말다했죠..

병든 아버지로 인해 유명한  배우의 약혼녀 인 척 해야 하는 여주와,

이 모든 일을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알고 그저 지켜봐야 하는 남주의 이야기인데

서로를 마음에 품는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흘려서

왜? 라는 의문점을 느낄 새가 없더라고요.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품는데 어떤 책은 그저 주인공이니까..로

억지로 납득하려 하지만 이 책은 자연스럽더라고요. 수긍도되고.

마지막 장에 가서 엉킨 실타레가 다 풀렸는데

에필로그에서 다시 아주 조금 엉키더라고요.

대체 우연히 만난 그 커플은 그 사람들이 맞는건가..

실종 혹은 죽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인가...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책으 마무리는 깔끔해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 독자들에게 퀴즈를 내던지고 도망가시는 작가님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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