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을 위하여
령후 지음 / 동아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시니컬 하고 가슴 앞에 팔장낌으로 상대방과 거리감 혹은 경계심을 표현하고 무심 또는 무정한 여자 류란..

부모의 이혼, 어린 날의 지울 수 없는 상처, 모친의 죽음..

이 모든 불운한 일로 세상에 무관심한 여자인 류란..

살아야 하는 이유도 없지만 죽기엔 겁이 많다는 여자 류란

천재 바이올리스트 였지만 같은 해 좋은 아버지이고 친구같은 분의 죽음과

팔의 부상으로 음악계를 떠나야 했던 불운한 남자 박태인..

세상 어디에 피붙이 하나 없는 외로운 남자 박태인..

그러면서도 미소가 환하고 성경이 참 맑은 남자 박태인..

그나마 류란은.. 듬직한 아버지가 있고 뒤를 받혀주는 친구가 있고

걱정해주는 몽하 블랑카의 동료들이 있지만

태인은.. 아버지 말고는 아무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한순간이나마 가족이 될 뻔한 류란에게 끌리는건 자연스러운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보는 내내 두 사람이 안타깝고 애틋했는데

의외로 류란이 먼저 태인에게 다가가니까 놀랍더라고요..

전 태인이 먼저 손 내밀 줄 알았는데..용기있네요.

태인의 팔 부상의 원흉인 사쿠라이가 등장했을 때, 전 혹시..설마.. 류란의 어린 날 상처 준

그 넘이 등장할까..걱정했거든요.

태인이 사쿠라이와 만남으로 마음속 응어리 풀어진 것 처럼..

류란도 비슷하게 하는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태인의 상처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로

12살 이후 성장하지 못했던 류란이 자라기 시작한거였네요.

잔잔하고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애잔한 책 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몽하 블랑카.. 난의 한 종류 라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도 이미지가 안나오네요

궁금한 식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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