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서른둘, 나의 빌어먹을 유방암 이야기 삶과 이야기 3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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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_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갈매나무 (2021)

책의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새드엔딩이 취향이 아니라니. 새드엔딩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인생이기에 해피엔딩만을 맞을 수는 없죠. 사람에게 취향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기 마련이잖아요. 싫어하는 게 있다면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구요. 책의 제목이 ‘해피엔딩이 취향이라’가 아니라 <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인 이유는 슬픔과 좌절이라는 어찌 보면 작가의 과거 상황에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감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행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접어놓아도,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는 벗어난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내일을 살 수 있기에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되어 아침이 되었을 때는 하루를 열심히 살 준비가 되어있다는 거거든요. 내일이 기대된다는 것만큼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동기 부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서른두 번째 생일날 유방암 진단을 받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믿음이 깊은 남편의 아내, 무엇보다 여성들의 순발력을 증진시키는 트레이너인 니콜 슈타우딩거가 암을 만나기 시작한 순간부터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사람에게 절대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은 ‘희망’, 절대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 ‘불안’입니다. 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니콜은 죽는 건 아닌지, 죽으면 두 아이들은 엄마 없이 누가 챙겨줄지, 남편은 아내와 함께 해온 모든 걸 갑자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이 숨통을 틀어막고 그 정도로까지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서웠다. 내 인생 최악의 시간이었다. 어제만 해도 무사태평이었다.”

이렇게 저까지 공포가 느껴질 정도의 아픔이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그의 고통을 느낄 수 없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오로지 저에게 달려있는 거니까요. 의사도 니콜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암은 치료해줄 수는 있지만 환자의 마음은 어떻게 해드릴 수 없으니 자신이 다스리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니콜은 제가 그의 아픔에 공감해주거나 동정해주길 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새드엔딩은 그의 취향이 아니니까요. 책을 읽는 내내 그의 고통은 카를이 맡고 있었거든요. 아, 카를이 누구냐고요? 니콜의 가슴에 있는 빌어먹을 ‘그’ 자식이에요. 처음 친구가 붙인 이름인데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기왕 있으니 이름 하나쯤 지어주고, 그러면 혹시나 기분이 좋아져서 더 빨리 가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읽으면 그의 취향을 따라가다가 자칫 고통에 무뎌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가 담담하면 담담할수록 아픔의 깊이는 더 깊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깊어질수록 어둠이 익숙해지기도 하지만요. 사실 제 얘기를 굳이 이곳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니콜의 이 대목에서 저였기 때문에 그런 니콜의 다른 얼굴이 보였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일기장에 이렇게 적어놓은 적이 있답니다ㅎ ‘힘들 때도 미소 한 번 지을 수 있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빈틈도 용서하지 못했는지 말이다.’ 불행 속엔 그만큼의 행복이 존재하고 행복 속엔 그만큼의 불행이 숨어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왔을 때 만약 그때의 감정에 잠식된다면 영원히 행복을 보지 못할지도 몰라요.

“자학을 즐기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뭔지는 몰라도 이 모든 일이 내 인생에 유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이유가 있어서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랬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이 시간을 초롱초롱한 정신으로 견디고 싶었다.”

니콜이 이유를 찾아 나서지 않았다면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이유도 모른 채, 이유를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머릿속을 떠다니며 그를 괴롭힌 악랄한 상상들이 그가 볼 수도 없는 엔딩이 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생각은 행동에 미친다.”

암을 진단받았을 때 그의 절망적인 생각이 숨통을 틀어막았지만 카를이라고 부른 순간부터 카를은 어쩌면 사라지기 시작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은 취향이 되겠죠. 당신의 상영 중인 영화는 매 순간 진행되고 있기를 바랍니다. 엔딩을 향해서, 예측하고 싶은 방향으로.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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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LUCKY - 내 안에 잠든 운을 깨우는 7가지 법칙
김도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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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_김도윤/북로망스 (2021)

여러분은 살면서 운이 좋았던 적 있나요?

김도윤 작가님은 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끝에 떠오른 솔루션이 ‘사람’이였다고 합니다. 성공하고 싶으면, 일단 성공한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2011년부터 성공한 사람을 인터뷰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다른 1,000명이 넘는 성공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늘 같은 질문을 하셨대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요?”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마치 그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운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 책은 왜 그들만 운이 좋아서 성공했는지, 언제 어디서 운을 만났는지, 무엇을 했기에 운이 좋았던 건지, ‘운이 좋았어요’라는 말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고민하며 마침내 깨달은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운은 인생의 수많은 난관의 문을 열어주는 행운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찾은 운을 만드는 일곱 가지 열쇠는 ‘사람, 관찰, 속도, 루틴, 복기, 긍정, 시도’입니다.

참 저도 그동안 정말 악착같이 살았어요.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아무도 저를 이길 수 없었어요. 한 번 땅을 파면 강이 보일 때까지 파야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흙에서 물을 본다는 건 기적이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제 삶이 언제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아니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운동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반쯤 미쳐 있었고,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그런 노력으로 1등은 계속 하더라고요. 제가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면 자신을 달달 볶아요. 몸이 부서질 것 같은데, 제 마음이 저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독하지 않으면 절대 못 해내잖아요. ‘실 하나 잡고 버티자, 버티기만 해 보자’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이런 생각으로 운동이든 무엇이든 하는 사람에게 마침내 운이 찾아온다는 말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결국 운이란 노력의 결실이네요.

그렇기에 운이란 만나기 어려운 거예요. 노력을 끝까지 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중간중간 난관은 항상 존재하고 갈등이 찾아오며 장애물이 막아설 때도 있죠. 그런 것들을 모두 물리쳤을 때 마침내 운을 만나게 됩니다. 그럼 수많은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요?

“그때마다 한 가지 ‘관점’과 한 가지 ‘판단’으로 그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한 가지 ‘관점’은 긍정과 부정 중 긍정을 선택하는 것이었고, 한 가지 ‘판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불운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행운의 열쇠라는 거잖아요. 저는 이 문장을 읽자마자 바로 그날의 생각이 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람 생각이 바뀌기란 쉽지 않은데 그 쉽지 않은 걸 해내려고 책을 계속 읽고 있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게 되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지나가버린 날에 대한 후회가 마치 구름처럼 손으로 잡으려 해도 녹아버리듯 금방 사라졌어요. 걱정과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건 그 시간에 해야 할 것이 비어버린 거잖아요. 그럼 그 시간을 대신해서 들어오는 건 걱정 대신 ‘노력’, 후회 대신 ‘희망’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으로 나아가는 삶의 끝에 바로 ‘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운’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가올 2022년이 ‘운’ 좋은 해 되시길 바랍니다.

“뭐라도 해야 운이 터질 수 있는 거예요. 저 역시 운이 터진 적이 몇 번 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다 제가 뭐라도 시도해보고, 열심히 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다 터진 거였어요.”

노력 없는 운은 없다는 것, 운이 따르지 않는 노력이란 없다는 것. 운의 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노력’이었습니다.

p.s. 와 표지가 정말… 벨벳 느낌인데 그것도 장밋빛 레드라 너무 예쁘고, 제 스타일이에요🌹♥️

북로망스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은 책이 총 3권이에요.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이 미로의 끝은 행복일 거야>, 그리고 <럭키>입니다. 출판사 네임처럼 책을 받았는데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책 표지의 색깔이 분홍분홍하면서 핑크빛이라 읽지 않아도 소장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치만 책을 읽으면서 보니 표지보다도 내용이 더 아름다운 책들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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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로의 끝은 행복일 거야
나란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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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로의 끝은 행복일 거야> _나란/북로망스

책의 제목과 잘 어울리는 표지예요. 자세히 보니 자전거 바구니에 꽃이 담겨있더라구요. 행복한 하루여서 꽃집을 지나가다 기꺼이 한 다발 샀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제목이 <이 미로의 끝은 행복일 거야>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지치고 치이는 날, 집을 가다 우연히 본 꽃송이가 그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요? 이 날의 끝은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만일 갑자기 미로에 들어서게 되었다면, 어느 방향을 선택하든 길을 잃었다는 두려움과 출구가 없을 거라는 체념 대신 출구 끝에는 행복이 있을 거라는 설렘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해야 한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으면 누구나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지의 세계에서 나아갈 때마다 이렇게 외쳐보는 건 어떨까.

이 미로의 끝은 분명 행복일 거야.”

“마치 스무 살이 되면 진짜로 원하는 게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광고는 잠잘 때도 귓가에 맴돌며 밤마다 온갖 자책과 넋두리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각자 다 속도가 있는 거니까. 빨리 가다가도 중간에 자전거를 세워 잠깐 꽃집에 들렸다 갈게. 빨리만 가다가는 아름다움을 놓칠 수 있거든. 꽃다발이 미로의 끝에서 시들 수 있지만, 마음 속에는 영원히 꽃 한 송이가 남아있거든. 빨리 도착해서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싶어. 종착지에 다다르면 이제 더는 갈 데가 없다는 것에 허망해질 텐데. 남들 올 때까지 기다릴 방법을 알 수도 없어. 마음에 남은 게 없기 때문이지. 이 꽃다발을 챙겨 미로의 끝에 서 있는 너에게 행복을 전달하러 지금 출발할게.

영화 추천 하나 해 드릴게요. 바삐 가는 하루가 지나면 잠시 바퀴를 멈춰 세우고 꽃집에 들려보세요. 책에 소개된 영화입니다. <패터슨>에서는 버스 운전사로 일하며 시를 쓰는 남자 패터슨씨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똑같이 흘러가는 일주일의 일상이지만 시를 쓰는 순간만큼은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어요.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사람과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매일 같은 노선을 운전하는 틀에 박힌 일상을 보내지만 시를 쓰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됩니다. 왓챠에 들어가서 줄거리를 보니 더욱 기대가 되더라구요. 저도 아직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저와 같은 마음이시라면 영화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래요.

“휴대폰 메모장에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썼는데 ‘행복에 지는 방법’이라고 적혔다.”

불행 속에 가장 큰 행복이 숨겨져 있다고 확신해요. 모두가 바위를 보고 있을 때 그 안에 보석이 숨겨져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보석을 캐어 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은 사람. 바위가 그 자리에 있는 건 언제나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손에 많은 보석을 쥐고 있고 싶어요. 다이아몬드를 가진 사람에게 빛이 내리쬘 때 보석에 반사되는 빛이 곧 그 사람의 후광이 되어보이는 것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비춰주고 싶어요. 빛나는 건 빛이 아니라 그 빛을 받는 사람이거든요. 빛은 어둠 속에 있을 때 가장 빛나요. 가장 큰 행복은 불행 속에 있답니다.

가장 원초적인 게 답일 때가 있어요. 어린 시절의 내가 정답일 때가 있어요. 바구니에 넘칠 듯이 달걀을 담으면 얼마 못 가 떨어져 깨지는 것처럼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회로 속에서 다치면 다시 마음 속을 비우면서 가벼워져야 해요. 원래의 바구니가 진짜 나잖아요. 이 책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의 한 여정이었습니다. 그 속의 문장들은 작가 자기자신과의 대화였어요. 심리적인 불안 또는 강박적인 생각은 그 뿌리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주하게 됩니다. 책의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때 그냥 처음에 딱 든 생각이 ‘놀이터’ 냄새였어요. 마담 프루스트 정원의 마들렌처럼 책을 읽는 동안 잠시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놀곤 했던 진짜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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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션: 리더의 비밀노트
김성엽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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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션 : 리더의 비밀 노트>

여러분은 리더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혹은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모습의 리더가 존재하듯이 리더의 자격도 한 가지로 정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리플렉션:리더의 비밀노트>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진정한 리더란, ‘당연한’ 사람, 하지만 그 어려운 것을 해 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하다는 건, 무리 속에서 가장 능력있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성을 갖춘 사람, 리더의 혜택보다 팀의 발전을 중요시하는 사람, 결정권이 있지만 타인의 의견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 사실 너무 당연한 거 잖아요. 그런데 세상은 당연한 게 통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상식이라고 가르쳐 주는데 그와 반대로 흘러가는 세상을 보면서 자주 혼란스러워집니다. 당연한 걸 지키는 게 너무 어려워졌어요. 수없이 찾아오는 허리케인 속에서 힘들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어려운 걸 해낸 거죠. 리더의 자리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이 ‘리더의 비밀노트’지만 사실 리더의 자격을 하향평준화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아무나 리더가 될 수 있다’가 아니라 언제든 임의의 누군가에게 리더의 자리를 맡겼을 때 이미 자격있는 ‘당연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한 비밀노트라고 봤어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당연한 게 통하지 않는 사회라고 했잖아요. 저자는 당연한 걸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리더를 5가지 지수로 평가하고 있어요. 첫 번째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IQ가 높아야 성공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떤 모임에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 누구를 만나도 상대방과 공통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이처럼 남들과 함께 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EQ(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가 높습니다. 끊임 없는 고난과 시련을 높은 회복탄력성으로 참고 이겨내어 새로운 도전을 쉼 없이 해오는 사람들은 AQ(Adversity Quotient, 역경지수)가 높다고 봅니다. 항상 무언가를 배우거나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CQ(Curiosity Quotient, 호기심 지수)와 무엇을 하든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PQ(Passion Quotient, 열정지수)가 성공의 요소입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 내가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고민하라. 그렇지 않으면 헛된 망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을 상상 속에서만 살게 된다.”

이 문장이 책의 전체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게 되겠죠? 저자가 이 책을 찾아 준 미래의 리더들에게 딱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언제 리더가 될 수 있지 생각하지 말고 리더의 자격을 갖추었는지부터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이 책으로 인해 나는 무엇이 바꼈는가? 아니면 무엇을 새로 알게 되었는가?를 생각하고 기록해놓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다음의 문장이 될 것 같습니다.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모인 조직은 단순히 살아 남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조직 본연의 비전과 가치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주어진 목표 달성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주어진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여느 경쟁기업과 같다는 것이고, 결국 그들 앞에 설 수 없음을 말한다. 어느 산업에 있든지 쉴 틈 없이 변화하고 있는 시장은 조직을 현 상황에 안주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나는 과연 오늘 살아갔는지, 살아진 건지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살아간다’는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으로 자유의지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하루를 보냈을 때만 오늘을 살아간 거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와 비슷한 의미에서 위 문장도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것, 물론 이것도 힘이 들고 대단한 거지만 수많은 사람들과의 비교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이상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글을 쓰면서도 숨이 턱턱 막히네요;ㅋㅋ 그래도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비전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멋진 일이기 때문에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문장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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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딸들 -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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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딸들> _소피 카르캥, 임미경 옮김/창비 (2021)

“세기의 전환점에 태어난 세 사람은 주관이 뚜렷한 저항자라는 점 말고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떤 한계나 표준을 넘어서는 어머니, 말하자면 어머니 이상의 어머니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에 관하여 세 딸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 붙인 3부작 전기입니다. 그들의 어머니는 군림하거나, 지나치거나, 지배하고 조종하려 했습니다. 딸을 무척이나 사랑했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습니다. 세 딸은 어머니로 인해 성난 사춘기를 보냈고, 견딜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에 어머니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에서 난폭하고 편파적이며 현실감각 없는 어머니는 실제 뒤라스의 어머니 마리 도나디외를 대상으로 그렸습니다. 콜레트의 어머니 시도Sido는 끊임없이 딸에게 편지를 써 보내고 집요할 만큼 답장을 재촉하며 딸의 모든 것을 알고자 했습니다. 보부아르의 어머니는 두 딸 엘렌과 시몬에게 권위적인 성격의 어머니였으며, 지배력과 권력의지를 보였습니다.

세 작가는 비슷한 모습의 어머니를 두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이들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저명한 여성 작가들의 공통점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의 묘미입니다. 세 명 모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었고, 동틀 무렵의 자연에 접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유배와 가난을 경험했던 것까지 비슷합니다. ‘레미제라블’을 탐독했고, 동성애 경험이 있었으며, 셋 모두 나이가 자기보다 훨씬 아래인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점은 세 사람이 ‘빅 마더’를 둔 상황에서 피난처를 찾으려 했다는 겁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빠져나와 뒤라스는 오두막으로, 콜레트와 보부아르도 숲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의 장소를 대신해 글쓰기가 피난처로 대체됩니다.

글쓰기를 가리켜 “현실 옆에 놓인, 실선과 나란히 가는 점선 같은 삶”이라고 했다. “글쓰기는 유일하게 어머니보다 힘이 센 것이었어요.” (뒤라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첫 자기만의 집을 갖게 되었을 때, 자기만의 방 안에서 느꼈던 고결한 감정들. 그는 <나이의 힘>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우리는 어디에도, 그 무엇에도 속하지 않았다. 장소, 국가, 계층, 직업, 세대, 무엇으로든 우리를 분류할 수 없었다. 우리의 진실은 다른 데 있었다.”

자유. 자유! 시몬은 발에 날개가 돋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일상에 “”질서”” 세우는 일을 걷어치웠습니다.

“내가 언제, 어떻게 들어오고 나갈지, 그 누구도 내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다. 나는 새벽에 귀가할 수 있었고, 아니면 밤새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정오에 잠에 빠져들 수 있었고, 그렇게 스물네 시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가 별안간 거리로 뛰어나갈 수도 있었다.”

모든 것들의 이름은 시몬을 설레게 했고, 그 이름들의 의미는 ‘자유’였습니다. 그 시절 특히 좋아한 것은 ‘변덕’. 자기 안에서 솟구치는 ‘욕망’에 솔직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삶이 시몬 앞에 펼쳐지든 그는 그런 삶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의 삶은 책 <글 쓰는 딸들>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삶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창의성’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 팬터마임을 하고 연극도 해보고 싶다. 무용복이 불편하고 내 몸을 추해 보이게 한다면 전부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춤추고 싶다. 내가 원할 때는 어느 섬에 틀어박히고 싶다.” (콜레트)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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