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호민관 차베스
리처드 고트 지음, 황건 옮김 / 당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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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저술을 마쳐서 이후의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저자 리처드 고트의 독서, 사유, 경험이 잘 드러난 잘 쓰여진 책이다. 


1992년 쿠테타 실패부터 1998년 대통령 선거 승리, 6년간 여러 시험들을 통과하며 볼리바르 혁명을 확장하고 공고히해가는 과정이 매우 잘 서술되어 있다. 저자가 한 사회의 내부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고, 라틴아메리카 정치에 매우 경험과 지식이 많은 저널리스트여서 가능한 작업이었다. 


한국에 번역 소개된 것 중 베네수엘라 혁명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책 중 하나이다. 19세기의 라틴아메리카 혁명가들 이야기도 깊이있고, 베네수엘라를 라틴아메리카 맥락에서도 어느 정도 위치시킬 수 있는 책이다. 


사족을 달자면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이런 경험을 흡수할 있다는 건 책이란 매체의 축복이다. 번역도 영어에서 되었는데 몇몇 스페인어 발음 빼고는 매우 잘 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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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로저 스크루턴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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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철학 계통, 포도주 계통에 대해 정통한 작가가 이 둘을 엮어서 꽤 괜찮은 책이 나왔다. 

그런데 포도주에 너무 유럽 정신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부여하다보니 비서구인이 읽으면 좀 기분나쁠 수도 있다. 


포도와 포도주 자체가 유럽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메소포타미아에서 건내받아서 최고로 성숙시킨 공은 유럽인들에게 있지만서도 또 유럽식민주의를 통해 다른 곳으로 퍼져나간 포도주를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의 인종과 민족이 먹는다 한들 뭘 그리 서구의 정신성과 물질문화를 찬미하면서까지 먹어야 할까 싶어서 나 역시 엄청난 포도주 애호가지만 좀 서글프다.


그래도 한국 포도주 전문가들이 (당연히 유럽인이 아니므로) 기술적인 묘사만 하고, 찬사로만 일관하는 피곤하고 장식적인 포도주 책보다는 훨 낫고, 프랑스 포도주, 그 외의 지역 특히 포도주의 기원이지만 이슬람교로 인해서 포도주를 거의 포기하게 된 지역의 포도주에 대한 것(레바논 등)은  매우 흥미롭고 다른 어떤 책에서도 잘 볼 수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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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로버트 E. 쿼크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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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타이틀 단 사람이 최소한의 객관성도 없이 감정적인 단어를 마구 쏟아내고... 자국의 흉허물은 슬쩍 넘어가거나 당연하게 언급하고 참 한심한 책이다. 원래 역사학이란 객관성을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특정 시각으로 본 현실 해석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하다. 


이냐시오 라모네의 인터뷰집 <<피델 카스트로>>를 추천한다. 


홍익출판사는 '에바 페론' 평전도 진짜 이상한 걸로 내더니 너무 안목이 없다. 자신이 한국의 쿠바 연구자가 되고싶거나, 쿠바 연구자인데(그런 사람이 10명 이상도 안되겠지만...) 반미국의 쿠바적인 목소리가 어떤 건지 알고 싶고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나 하는 큰 틀을 볼 사람만 읽어볼 것. 쿠바를 알고 싶은 일반인들은 완전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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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의 쿠바 - 체 게바라와 함께 한 혁명의 현장
그레고리 토지안 지음, 홍민표 옮김, 오스왈도 살라스.로베르토 살라스 사진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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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주에 간단한 설명이 곁들여 진것이라 내용 파악은 어렵지 않지만 번역이 참 안좋고, 특히 스페인어 발음, 인명, 지명이 엉망이다. 심각한 수준이다. 스페인어 하는 사람이 널렸을텐데 이런 책들 발견할 때마다 참 이해하기가 힘들다.  


쿠바현대사와 혁명의 귀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장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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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과 제왕 - 문화인류학 3부작 넥스트 3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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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여자남자 성비가 100: 105인데, 한 석기시대를 사는 부족이 여아살해를 통해서 100: 130의 성비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그 집단의 문화때문이다. 원시 체집 사회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하는 가장 큰 동인은 '재생산 압력'(출산으로 인한 인구증가)와 '생태환경'이다. 

문화는 한 집단이 인구와 환경이라는 조건을 통해서 선택한 결과 만들어지는 방향성을 의미한다. 즉, 문화는 우리의 통념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이며, 사실 우리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마빈해리스는 집단의 방향은 재생산 압력과 생태환경이라는 요인에 의해서 정해져왔으며, 도덕성이나 의도가 인간사회를 변화시킨 적은 없었다며 개인과 집단의 행동과 방향성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한다. 인간에게 덧씌워진 온갖 장막이나 수사를 걷어내주는 훌륭하고 진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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