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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맛과 요리솜씨의 역사
장 프랑수아 르벨 지음, 한선혜 외 옮김 / 에디터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일단 번역한 사람들이 음식 전문가도 아니고 또 두 사람이 하다보니 일관성은 떨어져서 솔직히 무엇을 지칭하는 지 혼란스런 경우가 많다. 오역과 오타도 종종 눈에 띄고, 또 저자가 유럽 외의 요리를 언급할 때는 저자의 실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프랑스인이니 프랑스 많이 예를 든 것은 이해할 만하고 철학가답게 요리와 미식의 본질에 대한 통찰에서는 꽤 건질만한 구절이 많이 있다. (가정요리와 학술적 요리의 차이, 본질, 그리고 서로의 간섭을 통해서 일어나는 '음식'이라는 일상과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온 저자의 오랜 사유가 드러난다)
유럽 음식의 역사와 계통을 공부하고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추천할만한 책이다. 맨날 포도주 산지와 맛, 어울리는 음식 이야기만 해대는 포도주 이야기에 지쳤다면 포도주의 기원과 깜짝놀랄만한 여러가지 음용방식(물타기, 향료와 타재료 섞기, 오래 숙성을 거쳐서 잼처럼 된 포도주 등)에 대해서 재밌는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아래의 한 리뷰처럼 돈값못할 정도의 책은 절대로 아니다. 한국의 미식평론가?나 음식사가(음식 관련 저술과 담론이 아직 일천하여 이런 직업이라는 것 자체가 없지만)가 이정도 수준으로 사료를 읽고 통찰해주기만 한다면 고마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