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뭐지! -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스페셜 멘션작 ㅣ 북멘토 그림책 5
하오 슈오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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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없는 그림책인데 아이와 재미있다고 앉은 자리에서 여러 번 읽게 되었네요.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퇴근하는 아빠에게도 읽어 주고 말이죠. 글이 없어서 그림에 더 집중하는 아이를 보았고, 그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풍부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들은 처음에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아이가 자라니 스스로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해서 각자 다른 버전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되면서 그 안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표지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보는 책의 표지에 있는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이 산행을 하다가(?) 열린 배낭에서 책이 빠져나오고 맙니다. 그 책을 초록색 표지의 친구가 집어 들어서 읽게 되는데, 그 상황이나 책을 읽고 하는 것이 아이를 까르르 웃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조마조마하기도 하면서 예상을 적중하면 그래서 즐거워 했고 예기치 못한 결과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제목 그대로 [뭐지? 뭐지!]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림 속 나타나는 재미들이 풍부해서 여러 번 읽어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의문이 드는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글이 있는 그림책을 볼 때면 글을 알 게 된 이후로 그림보다는 글에 자꾸만 눈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뭔가가 내심 아쉬움이 있었는데 [뭐지? 뭐지!]를 읽을 때는 오로지 그림 속에 집중을 하게 되어서 서로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아이와 함께 초대받아서 유쾌한 시간을 선물 받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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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분
마숑 지음 / 피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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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와 그림이 모두 앙증맞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나의 몸의 기분을 알고 싶을 때 펼쳐보게 되는 책. 

 


 

코로나 19,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안감, 집 안에서 생활하는 답답함, 디지털 기기를 많이

보게 되어서 건강이 더 안좋아지고 있다는 깨달음 등이 겹쳐서인지 몸은 늘 찌뿌둥한 것 같다.

그런데 [몸의 기분] 그림책의 표자를 보고 따라해보니 온몸의 근육이 움직이면서 

더 움직여 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표지의 고양이 표정도 따라하기도 추천한다.

살포시 미소를 지을랑말랑한 모나리자의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온몸을 뻗어본다.


 

표지의 한 장면만 따라했을 뿐인데, 몸의 기분이 전과는 분명 달라졌다. 그러면 몸의 기분을 본격적으로 알아 봅시다!

 '매일 아침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살펴보아요. 내 몸의 기분 말이예요.'

아침에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의 몸의 기분을 살펴주는 것. 몇 년 동안은 부모라는 역할에 더 집중을 해서 나의 것을 살피는 것을 소홀히 했었다는 것을 깨닫는 지점이었다. 눈을 뜨면 아이를 살피게 되고, 몸이 피곤한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었다. 함께 살살 풀어보자고 말해 주고, 어렵지 않은 동작들을 따라하다 보면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지 다시 물어봐 준다. 나에게 따뜻한 질문을 해 주는 것이 배려해 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이 그림책은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이라고 보다는 독자와 함께 소통하는 그림책으로 보여진다. 가벼운 동작을 하게 하고 기분을 물어봐 주고, 아침에 한 번, 컴퓨터에 오래 앉아 있을 떄는 오후에 또 한 번, 자기 전에 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한 번 그림책을 펼치게 되었다. 고양이와 개를 따라하기도 하고, 노란 병아리 색이 주는 적당한 밝음도 몸고 마음의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고 상승되게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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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변신중
박아림 지음 / 월천상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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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잘 익은 땅콩의 노랑색같은 따뜻함이 뿜뿜인 표지입니다.

 


 

 포도송이 같은 형태 안에서 뭔가 끊임없이 움직이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는 다양한 포즈와 표정들의 엄마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입니다. [엄마는 변신중]이라는 제목이 그 안에 자리잡고 있네요. 뭔지 모를 밝은 기운과 함께 유쾌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줍니다. 


 

 면지는 콩알, 땅콩 모양이 반복되는 무늬인데 중간 중간에 색이 없이 선으로만 되어 있는 것도 있네요. 그리고 드러나는 엄마, 바나나 같아요. 이럴 수가 땅콩 모양일 거라 기대했는데 바나나라니. 엄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긴 부츠와 핫핑크의 핸드배을 매고 한 손에는 파란 서류철인지 책 같은 것을 들고 있네요. 표지랑 너무 다른데... 미스터리 장르였던 것인가?


 

 엄마는 아빠를 만나서 결혼을 하는 엄마의 모습은 순백의 공주님 같네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이것은 뭘까요? 왜이리 씁쓸해 지는 것인지? 더 놀랄 수 있을까 싶은데 바나나였으며, 공주 같은 엄마는 가지가 되어 버립니다. 이 모습이 어찌나 지금의 나인 것 같은지? 그런데 그 모습이 마냥 싫지 않은 듯한 엄마의 표정은 무엇일까요? 드디어 표지에서 보였던 땅콩으로 변신한 엄마의 표정은 뭔가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당혹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손이 살포시 배 쪽으로 가 있네요.


 

 면지에서 땅콩 모양인데 색이 없었던 것이 있었는데, 여기서 땅콩으로 변신한 엄마는 색이 없네요. 주변이 너무나 화사한 레몬색 같은 노랑이어서 나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조금 경이로운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엄마도 엄마는 처음이니까요. 뱃속의 완두콩 두 알이 자라는 사실에 이제 다시 원래의 노랑색으로 돌아왔네요.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쾌해 보입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아이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의사 선생님의 말이 아니면 형태도 잘 파악이 안되었던 그 때, 뭔가 신기하면서도 울컥하여 눈물을 쏟았었는데... 


 

  임신했을 때의 힘듦을 겪으면서 아이를 낳으면 편해질 줄 알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본격적인 시작이었음을. 엄마의 변신을 보면서 그 힘겨웠던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그 때의 나를 위로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는 존재보다 엄마라는 존재로만 있는 것 같아서 힘겨웠었던 순간들. 엄마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눈물났던 순간도 있었네요. 나는 누가? 여기는 어디? 라는 표정의 버스 안에서 그만 잠 들어 버린 두 아이를 업고 안고 있는 땅콩 엄마의 모습은 손내밀어 주고 싶어졌습니다. 아니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어졌습니다. "많이 힘들죠. 저도 그 과정을 겪었답니다. 이제 제가 손을 잡아 줄게요." 라고 작가님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또 다시 색이 없어지는 땅콩 엄마는 영혼이 빠져버린 것 같았으나, 아빠 마중길에서 아빠를 만나자 신이 납니다. 이 장면은 작가님의 말놀이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육아가 그런 것이 아닌지 단짠단짠한 여정. 이 그림책은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날씬한 바나나에서 알땅콩까지, 한 사람의 성숙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입니다. 계속해서 속삭여 줍니다.

"당신 참 힘들었죠, 당신의 변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변신을 늘 응원합니다!"라고 말이죠.

읽는 내내 나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짠하기도 하고, 그 때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간도 가진 것 같습니다. 유쾌한데 왜 이렇게 코 끝이 찡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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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 - 안전하고 똑똑한 자연 탐험책
알방 캉브 지음, 레오니 쾰슈 그림,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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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에 대해서 알려준다. 안전하고 똑똑한 자연 탐험책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부제 또한 이 책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말을 걸고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그러려면 자연이 말해 주는 신호에 대해서 알고 있고 이해해야 하는데, 얼마나 나는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일단, 산책이나 등산을 가기 전에 준비물을 알려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꼭 알아두기 코너에서 무엇을 다시 챙겨야 하는지 확인시켜 준다. 그 다음에는 지구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지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계절이 바뀌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해 준다. 역사 깊은 항해술도 알려 주는데 중세에 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한참 전에 나침반도 없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한다. 거리를 측정하는 법도 알려 주는데 눈대중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눈대중으로 거리 측정하기는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달이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헷갈리때 구분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설명해 줘서 알기 쉬웠다. 


 아이가 좋아하는 별자리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읽을 거리가 정말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밤에 찾는 단서들로는 하늘을 보고 시간을 읽는 법도 알려 준다. 바람의 놀라운 효과, 나무가 주는 특급 정보, 거짓말쟁이 이끼, 담쟁이의 비밀 등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읽다 보면 어느새 끝부분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침반이 없어서 방향에 대한 감각을 잃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에 소개된 멋진 천연 나침반이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시상추, 고들뺴기, 부채파초가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새의 둥지가 주로 한쪽 방향에 자리한다고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에 대해서 알게 되면 도전하고 기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있는데 아이와 책을 찬찬히 다시 읽으면서 함께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알게 된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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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다람쥐와 돌부처 할아버지 ㅣ 동화의 맛 4
정하섭 지음, 양정아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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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웃고 있는 돌부처 할아버지의 미소처럼 환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네 편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꼬마 다람쥐와 돌부처 할아버지의 친구 되는 이야기다. 천 년 전부터 있었던 돌부처 할아버지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손가락도 코도 귀도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그런 돌부처 할아버지에게 다가온 꼬마 다람쥐는 처음으로 혼자서 집 밖을 나온 터였다. 심심할 줄 알았던 돌부처 할아버지는 나무도 도랑물도, 풀밭의 자운영도 친구라며 해, 달, 별 등도 다 친구라고 한다.


 그리고 꼬마 다람쥐도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된 다람쥐는 손을 잡기도 하고 가슴에 안기기도 하고, 어깨에 올라타기도 한다. 친구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돌부처 할아버지와 뭐라도 해 주고 싶은 꼬마 다람쥐의 모습은 미소를 저절로 짓게 만들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친구가 되는 과정이 따스하게 그려졌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꼬마 다람쥐가 너무나 귀엽다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어떤 친구가 되어 주고 싶은지 묻기도 하였다. 다 읽고 나서는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가 연상되기도 하였다. 물론 해피엔딩이 이야기인데 꼬마 다람쥐와 돌부처 할아버지의 우정이 행복한 왕자와 제비의 모습 같기도 했다. 


 네 편 중 마지막 이야기는 [낮잠]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함께 읽던 아이에게 "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는 함께 웃었다. 네 살배기 쌍둥이 준이와 석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가지고 놀려고 다투게 된다. 그 나이 때는 자주 있는 일인데 그 때는 이해가 잘 안되었던 순간이 떠올라 웃게 되었다. 이제는 좀 많이 커버린 아이에게 낮잠과 관련된 추억을 나누면서 이야기의 결말도 어쩌면 우리 집 이야기 같냐면서 함께 까르르 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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