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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하고 다시, 기자 - 권력의 비리를 감시하고, 추적하고, 고발하는 기자, 장인수의 취재 열전
장인수 지음 / 시월 / 2025년 1월
평점 :
반성하게 된다. 그동안 내가 정치, 사회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부끄럽다고까지 느꼈다.
<작심하고 다시, 기자>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내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는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감춰져 있는 진실들이 이렇게나 많은지는 몰랐다. 물론 언론에서 밝히지 않고 묻히려고만 했기에 일반 국민들이 쉽게 알 수가 없는 건 사실이다.
내가 부끄러운 건 기사를 접하게 되면 '저건 분명 검찰의 잘못이고, 피고인은 분명 억울할거다'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름 핑계를 대보자면 자세히 아는게 싫었다. 스트레스라고 느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그런 부당한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기가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모른척하고 지나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윤석열이 당선되고 난 이후에는 아예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국민으로써 내가 피해를 보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크다고 느끼지 않았고 가장 가까운 예로 전기세 및 난방비의 부담 등은 연체하지 않고 낼 수 있는 정도라 거기까지는 감당하며 살았다. 의료사태는 아프면 안된다를 생활신조로 삼아가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계엄은 분노라는 스트레스가 나를 죽일 것처럼 덤벼들어도 맞서야겠다는 의무감을 불태웠다.
늘 눈에 가시였던 김건희. 그래도 얼굴만 보면 이쁘다고 칭찬하는 중학생 딸아이에게 수술전 사진을 보여주며 나름 모욕감을 선사했다며 뿌듯해하고, 윤석열 기사를 보면 싫어요나 불편해요를 클릭하며 피해를 줬다고 셀프로 기특해했다.
그러나 취재 뒤의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고나니 그런 소소한 행동들로는 나를 위안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당장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제는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런 책들이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좀 더 많이, 깊은 진실을 알아내서 주변사람들에게만이라도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해야겠다고 느꼈다.
아무리 싫어도 눈을 감고 귀를 막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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